brunch

지금은 너, 약속을 확인해줄 수 없어

지금은 너, 약속을 확인해줄 수 없어

by 마루

지금은 너, 약속을 확인해줄 수 없어


지켜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네가 머물던 자리의 공기만 바라본다.


시간은 많이 흘렀는데,

왜 나는 아직도 거기 머물러 있을까.

누구에게도 묻지 못한 말들,

대답 없는 대화처럼 내 안을 맴돈다.


“지금은… 너.”

그 말이 전부였다.

어제도 오늘도, 내 세상은 여전히

너로 시작해서 너로 끝난다.


약속을 확인해줄 수 없어.

그날의 웃음이 진심이었는지,

그 침묵이 작별이었는지

이제는 물어도 닿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사랑해.

그 말 하나는 끝내 버리지 못했다.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닿지 않을 뿐.


오늘도 나는 네가 남긴 온도 속에서

숨 쉬고 있다.

누구의 것이 아닌,

나만의 사랑으로.


— 감자공주

#하이오렌지필름 #감성에세이 #감자공주글 #사랑해 #기억의조각 #하이오렌지필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