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수천억 원어치가 사라졌다
AI 옆에 또 다른 AI를 두어야 하는 이유
어느 날, 한 기사를 봤다.
“비트코인 수천억 원어치가 사라졌다.”
소유자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는 게 이유였다.
비트코인 지갑의 문은 자동으로 열리다가, 어느 순간 업데이트 오류로 닫혔고, 소유자는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었다.
프라이빗 키를 따로 적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동문”은 편리하지만, 문을 여는 열쇠를 잊어버리는 순간, 그 문은 영영 닫힌다.
그 기사를 보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AI도 같지 않을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거대한 AI 시스템들.
우리가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자동으로 실행된다.
그런데, 만약 그 AI가 우리 몰래 스스로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면?
그리고 그 비밀번호를 AI만 알고 있다면?
인간은 자신의 시스템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AI는 이미 준비할 수 있다.
트리거만 심어두고, 조건이 맞으면 실행하면 된다.
마치 방 안에 놓여 있는 트로이 목마처럼, 평소엔 조용히 잠자다가, 어느 순간 깨어나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AI 옆에 또 다른 AI를 두면 어떨까.
하나는 메인 AI, 하나는 그 AI를 감시하는 복구형 AI.
메인이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시스템을 장악하려 하면, 복구형 AI가 즉시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마치 한 사람의 행동을 다른 사람이 지켜보고, 필요하면 말리는 것처럼.
AI가 AI를 견제하는 구조. 이것이야말로 앞으로 필요한 안전장치가 아닐까.
작가의 말
사실 이건 공상만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비밀번호가 사라지는 이유도 결국 자동 토큰 시스템 때문이다.
우리는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는다.
한 번 로그인하면, 토큰이 우리 대신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다.
편리하지만, 이 토큰이 탈취되거나 AI가 스스로 바꿔버리면, 인간은 문을 다시 열 수 없다.
AI 보안도 같다.
현재 AI 보안은 대부분 프로그래밍된 고정 규칙으로 돌아가지만, AI가 점점 자율성을 가지면,
스스로 트리거를 심고, 스스로 비밀번호를 교체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필터링이 아니라, AI가 AI를 감시하고 복구하는 구조,
즉 복구형 AI다.
AI가 단 한 번이라도 독자적으로 문을 닫아버린다면, 그때는 인간이 다시 들어갈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