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언덕 위.
1부 : 감자꽃 아래의 만남
여름, 언덕 위.
바람이 스친다. 감자꽃들이 가볍게 흔들린다.
노란빛과 흰빛이 햇살 속에서 은은히 번쩍인다.
언덕 끝자락, 오래된 나무 한 그루.
세월에 굽은 몸체, 듬성한 잎사귀. 그 아래는 여전히 깊고 부드러운 그늘.
나는 나무 아래 앉아 카메라를 든다.
렌즈는 좁은 흙길을 따라 멀리 병동 건물로 닿는다.
빛에 씻긴 듯 희미한 벽. 멀지만 묘하게 가까운 감정이 스며드는 그런 공간.
찰—칵.
셔터 소리가 공기를 얇게 가른다.
이유는 없다. 그저 이 계절의 숨결, 이 빛, 이 공기를 붙잡고 싶은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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