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만 남은 카페
고요한 카페, 그 자리
그녀는 커피를 시킨다.
그리고, 향기만 가만히 맡는다.
그녀의 시선은 늘 한 곳,
그 남자의 뒷모습을 쫓는다.
따스한 커피, 차가운 시선.
그녀는 왜, 늘 향기만 맡을까.
굳게 다문 입술,
그 남자의 한마디를 기다린다.
"또 오셨군요."
그 한마디면 될 텐데.
하지만, 그 남자는 늘 묵묵부답이다.
마지막 날,
그녀는 차가운 커피를 내려놓고
그 남자를 스쳐 지나간다.
그녀의 뒷모습은 차갑고,
그 남자의 시선은 공허하다.
왜일까.
왜 우리는 이렇게 엇갈릴까.
커피 향만 남은,
카페의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