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한 줄로 끝내는 브랜딩, AI가 바꾸는 디자인의 미래
디자이너 없는 사장님의 구세주일까? 구글의 야심작 '포멜리'를 만나다
URL 한 줄로 끝내는 브랜딩, AI가 바꾸는 디자인의 미래
디자인은 늘 어렵다.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모던하지만 따뜻하게' 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때문만은 아니다. 나 같은 1인 사업자나 마케터에게 디자인은 당장 내일 올려야 할 인스타그램 피드이고, 쇼핑몰 배너이자, 곧 매출과 직결되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구글이 재미있는 물건을 내놨다. 이름은 '포멜리(Pomelli)'. 이름부터 뭔가 말랑말랑하고 귀여운 이 녀석이 지금 IT 업계와 디자인 씬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URL만 주세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포멜리가 충격적인 이유는 그 단순함에 있다. 보통의 디자인 툴(포토샵이든 캔바든)은 백지에서 시작한다. 템플릿을 고르고, 사진을 넣고, 폰트를 맞추는 건 결국 인간의 몫이다. 하지만 포멜리는 다르다.
"당신의 웹사이트 주소(URL)만 입력하세요."
이게 전부다. 웹사이트 주소를 넣으면 포멜리의 AI가 해당 사이트를 쓱 훑는다. 그리고 브랜드의 로고, 주로 사용하는 색상(Primary Color), 폰트,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Tone & Manner)를 스스로 분석한다.
그다음은 마법의 시간이다. "여름 할인 이벤트 배너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내 브랜드의 색깔과 로고가 완벽하게 박힌 디자인 시안 수십 개를 쏟아낸다. 마치 내 회사를 10년 동안 담당해 온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처럼, 브랜드의 일관성이 유지된 상태로 말이다.
가장 매력적인 점: 아직은 '무료'라는 것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이거 비싼 거 아니야?"
놀랍게도 포멜리는 현재 무료다. 구글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모아둔 '구글 랩스(Google Labs)' 소속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 기술을 완성된 제품으로 내놓기 전에 대중에게 테스트하고 있다. 즉, 우리는 지금 돈 한 푼 안 내고 구글의 최첨단 생성형 AI 기술을 내 마케팅에 써먹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접속 대기가 필요하거나 우회 접속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은 작은 진입장벽이다.)
디자인의 민주화, 혹은 전문가의 위기?
포멜리를 보며 복잡한 감정이 든다. 누군가에게는 '디자이너 고용 비용을 아껴줄 구세주'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내 밥그릇을 위협하는 괴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써본 느낌은, 이것이 전문가를 대체하기보다는 **'비전문가를 돕는 도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급하게 SNS에 올릴 이미지가 필요할 때, 디자이너에게 부탁하기 미안한 간단한 수정이 필요할 때 포멜리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준다.
마치며
아직 '실험 버전(Beta)'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지만, 포멜리가 보여준 가능성은 명확하다. 이제 디자인의 장벽은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혹시 지금 빈 캔버스를 띄워놓고 막막해하고 있다면, 구글 랩스에 들어가 포멜리를 두드려보자. 어쩌면 당신이 찾던 그 영감이 URL 한 줄 속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한국에서 '포멜리' 바로 쓰는 꿀팁
구글의 야심작 '포멜리(Pomelli)', 당장 써보고 싶으신가요? 아쉽게도 현재 한국 IP로는 접속이 제한되어 있어 "사용할 수 없음" 메시지가 뜰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핵심 요약: 한국에서는 '우회'가 필수!
현재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만 베타 버전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바로 체험해 보시려면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접속 국가를 '미국'으로 설정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IP를 우회하면 복잡한 대기 신청 없이, 구글 계정만으로 즉시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접속 링크: https://labs.google/pomelli
준비물: 구글 계정, VPN (미국 서버 설정)
서비스명: Pomelli (by Google)
가격: 무료 (Google Labs 실험 기간 한정)
특징: 웹사이트 분석 기반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