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빙이 이상해서 시작된 이야기

카카오더빙

by 마루

더빙이 이상해서 시작된 이야기

— 숨어 있던 보석 하나를 발견한 기분


네이버 더빙은 원래 괜찮다.

적어도 짧은 문장까지는.

문제는 글이 길어졌을 때다.

천 자를 넘기고, 이천 자를 넘기고,

소설 한 편 분량을 더빙으로 돌리는 순간부터

문장은 무너지고, 억양은 엇나가고,

말은 말인데 사람이 말하는 것 같지 않게 들리기 시작한다.

쉼표 하나 때문에 숨이 끊기고,

문장 끝마다 “합니다, 됩니다, 했습니다”가 쌓이니

듣는 귀가 먼저 지친다.

‘이게 글 문제인가, 더빙 문제인가.’

AI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우연히 나온 단어 하나.

카카오 더빙.

처음엔 솔직히 그랬다.

“그게 뭐야?”

“카카오톡에 그런 기능이 있었어?”

근데 설명이 나오는데

컨솔, API, 개발자 포털…

단어가 나오기 시작하자

순간 귀가 닫혔다.

아, 또 개발자 얘기네.

이건 내 얘기 아니겠구나.

그래서 말했다.

“그런 말 말고, 쉽게 얘기해달라.”

알고 보니,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

쉽게 말하면 이렇다.

카카오는

자기들이 만든 기술을

연구실 안에만 두지 않고,

밖으로 꺼내 놓은 회사다.

“이거 써보고, 써먹어보고,

필요하면 더 키워봐.”

그걸 모아둔 곳이

카카오 개발자 사이트다.

이름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뿐,

실제로는

일반인도 가입 가능하고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는 기능도 있고

결과를 음성 파일로 뽑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건

‘전문가만 쓰는 비밀 도구’가 아니라

알고 있는 사람만 쓰고 있던 도구에 가깝다.

네이버에

“카카오 개발자 사이트”

라고만 쳐도 바로 나온다.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

생각해보면 답은 단순하다.

카카오는

메신저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회사다.

자기들이 만든 기술을

혼자만 잘 쓰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각자 방식으로 써보게 만드는 쪽이

훨씬 빨리 발전한다는 걸 아는 쪽이다.

그래서

더빙도, 음성도, AI도

“완성품”이 아니라

쓸 수 있는 재료 상태로 내놓는다.

그리고 그 재료를

누가 어떻게 쓰는지는

사용자에게 맡긴다.

그래서 이게 왜 ‘보석’이었냐면

나는 더빙을 하려던 사람이다.

소설을 읽히고 싶었고,

글의 리듬이 살아 있는 음성을 원했다.

근데 대부분의 서비스는

짧은 영상용,

광고용,

정형 문장용에 최적화돼 있다.

길게 읽히는 글,

숨을 쉬어야 하는 문장,

여운이 필요한 단락에는

어딘가 맞지 않았다.

카카오 쪽을 들여다보면서 든 생각은 이거다.

아,

이건 아직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도구구나.

누군가 대신 만들어준 목소리가 아니라,

내 글에 맞게

내가 조율해야 하는 재료구나.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결국 깨달은 것

더빙이 어색했던 이유는

AI가 멍청해서가 아니었다.

문장이 너무 길었고

말로 읽기엔 구조가 글에만 맞아 있었고

플랫폼마다 ‘잘 읽는 방식’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선택지는 훨씬 넓어진다.

네이버를 쓸 수도 있고,

카카오를 실험해볼 수도 있고,

아예 글 자체를 더빙용으로 다시 설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알고 쓰느냐, 모르고 쓰느냐다.

이 글을 쓰고 나니

마치 오래된 상자 밑에서

작은 보석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대단한 비밀은 아닌데,

알아보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지나갈 보석.

아마도 이런 것들이

AI 시대에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 아닐까.

기술이 아니라,

이해하는 감각.

그리고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

@ 상기내용에서 카카오 음성지원은 연구중일수있습니다


카카오 개발자 사이트


https://developers.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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