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짐칸에는
355밀리리터짜리 레귤러 병 콜라가
붉은 플라스틱 궤짝에 담겨,
다섯 단으로 위태롭게 쌓여 있었다.
비포장도로를 지날 때마다
유리병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음은
그 시절 내 삶의 배경음악 같았다.
그때 우리는 알고 있었다.
콜라의 진짜 맛은,
여름이 아니라 겨울에 완성된다는 걸.
한겨울,
가게 밖 노지에 놓인 콜라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얼지 않은 채 버틴다.
그리고 병뚜껑을 여는 순간,
병 입구부터
하얀 성에가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