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셔터로, 그리고 한 번은 나의 기억과 언어로.
나는 사진을 두 번 찍는다.
한 번은 셔터로, 그리고 한 번은 나의 기억과 언어로.
나는 오래 카메라를 들고 살아왔다.
빛의 각도, 피사체의 표정, 공기의 결까지 담기 위해 수천 번 셔터를 눌렀다.
그 순간들은 내 손끝에서 멈췄고, 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증명하는 도구였다.
하지만 이제 나는 멈추지 않는다.
나는 다시 그 사진을 꺼내, 재창조한다.
포토샵의 보정이 아니다.
나는 AI에게 명령한다. “이 빛의 냄새를 기억해. 이 얇은 막이 부서질 때의 공기를 그려줘.” 사진이 담지 못한 오감을, 텍스트와 감각으로 번역해 다시 그린다.
이것은 복제가 아니다.
이것은 또 다른 한 번의 촬영이다.
앞으로 나는 이렇게 작업할 것이다.
카메라가 기록한 첫 번째 현실, 그리고 나의 감각이 재구성한 두 번째 현실. 나는 이 두 장면을 나란히 보여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이 가진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보는 사람에게 묻기 위해서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사진사가 아니다.
나는 글로 빛을 찍는 사진사이며, 동시에 디지털로 감각을 새기는 작가다.
이것이 나의 실험이고,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