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늦은 밤. 불은 밝은데 사람들은 다 조금씩

한우국밥

by 마루

포항의 늦은 밤.

불은 밝은데

사람들은 다 조금씩 어둡다.

문 열고 들어오면

국물 냄새가 먼저 온다.

그 다음에 사람들의 하루가 보인다.

옆 테이블.

넥타이를 풀어 헤친 대표가

잔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사람 쓰는 게 제일 어렵다.”

말은 직원에게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한테 하는 말이다.

직원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해해서가 아니라

이해해야 해서.

그 맞은편,

혼자 앉은 남자 하나.

출장 다니는 보험사 직원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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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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