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한 번씩 세상이 나의 코드에 맞춰주는 행운이따를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내가 세상의 코드에 맞추며 살아야 한다. 삶이 힘들고 피곤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
내게 아주 특별한 재능이나 특출 난 능력이 있다면 세상이알아서 나의 코드에 맞춰 줄텐데..
직장생활에서코드의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특히. 상사와 코드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직장생활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경우도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상사의 코드를 맞추려고 하다 보면상사가 곧 직장이된다. 이렇게 되면 직장의 코드인 비전과 목표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다. 사람의 코드에 집중할수록 대인관계는 더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브런치에 비유하면, 글을 쓰는 목적이 개인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면 독자의 코드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느 정도는 독자들의 코드에 맞춰야 한다.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코드일 것이다.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만나결혼을 하지만, 살다 보면 서로 코드가 안 맞아 삐그덕거린다. 연애 동안에는 억지로라도 상대의 코드에 맞추려고 했을 것이다.아니면 잠시 눈에 콩깍지가 씌어 인연이나 궁합을 갖다 부치며 코드가 맞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밀월 관계가 어느 정도 지나면 상대의 코드에 맞추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상대가 자신의 코드에 맞춰 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코드와 비슷한 개념처럼 보이는 케미는 코드와는 차원이 좀 다르다. 케미는코드와 달리 성격이나 조건이 맞지 않아도얼마든지 조화로운 궁합을 기대할 수 있다.
코드가 맞다고 해서 반드시 케미가 좋을 수 없듯이, 코드가 맞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케미를 일으킬 수 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성향과 조건일 때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같은 형질의 두 코드가만나면 비슷한 모양의 결과가 나오지만, 서로 다른 형질의 코드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완전히 다른 제3의 물질이 출현한다.성격이 다른 부부가 각자의 코드만 고집하면 다툼이 잦을 수밖에 없지만,두 사람의 코드를잘 섞어 놓으면 새로운 삶의지혜와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원리는 직장생활에도 도입해 볼 수 있다. 상사와 코드와 맞지 않는다고 괴로워할 것이 아니라 상사가 가지고 있지 않는 부분을 잘 파악하여 어필한다면 총애받는 부하 직원이 될 수 있다.
상사뿐만 아니라 동료들이나 친구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없는 코드를 가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교류하다 보면 잠재된에너지나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할 기회를 얻게 된다.
상대가 고집불통이어도, 나에게 당장 우호적이지 않아도 망설이거나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호응해주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케미를 일으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상대가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와 나의 코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바라볼 수 있으면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세상 어느 누구와도 케미를 일으킬 수 있다.
복잡다단한 세상의 코드에 억지로 나를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코드로 세상의 코드들과 케미를 만들어 볼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