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사람 많은 곳이면 내부 정보에 빠삭한 소식통 한두명은있기 마련이다.모임, 동네, 직장 등은소식통들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이 전하는 정보는 재미있고 솔깃하며 때로는놀라울 정도로 비밀스럽다. 소식통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곱지 않지만, 이들의 주변에는 정보에 굶주린 사람들과 가십거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뜨내기 손님 같은 사람들도소식통들에게는소중한구독자이자 인맥이다.
"너 그거 알아?"
소식통들이 근질거리는 입을 주체하지 못해 먼저 말을 걸어 올 때 주로 하는 말이다.
반응이 시큰둥하면 주변의 관심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린다. "조만간 조직개편 있다고 하던데 뭐 들은 거 없어?"
"이거 너한테만 알려주는 거야, 다른 데 가서 절대 얘기하면 안돼"이 말도 소식통들의 단골 멘트다. 아마도당신이 가장 늦게 그 정보를 접한 사람일 것이다.
소식통이라고 해서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간혹 경쟁자들 보다 늦게 정보를 얻거나 아예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소식통의 자존심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할 리가 없다.
"아 그거?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야"
소식통이 되려면 연기력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자신과 이해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조차자발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은 소식통들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다.이들이 지치고 않고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는 본인의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훨씬 더 크다.
주변으로부터 "고맙다, 너 정말 대단하다, 언제 식사 함 같이 하자" 라는 말을 들으면 소식통들은 하늘을 날듯한기분을 만끽한다.
어차피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되는 뉴스를 남들 보다 며칠 더 일찍 안다는 것에 큰자부심을 가진다.
소식통들이 전하는 정보의대부분은직장내 동료들의 신상에 관한 얘기들이다.시시콜콜한 신변 잡기부터 진급과인사이동, 직장내역학 구도와 인맥라인, 오너 일가와 높은 사람들의 주변 동향 등 민감한 정보까지 총망라한다.당연히 액면 그대로 믿다가는 낭패를 당하거나 실없는 사람 되기가 쉽다.
한편, 소식통들의 정보는 대부분정크푸드 같은 것이지만, 이들의 얘기를 그저 가십거리로만 여길 수는 없다. 가끔은 업무나 동향 파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하나씩얻어 걸리기도한다.
소식통들은 직장내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며 정보 거래를 한다. 이들은 하나를 건네주고 둘 이상을 얻어 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정보를 얻어 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식통들이 가진 정보의가치를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순간. 당신의 사적인 감정과 당신이 속한 조직의 정보는순식간에 소식통의 손에 넘어가 버릴것이다. 소식통과 대화를 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다.
명심해야 할 것은 소식통은당신의 아주 사소한 일상까지도 중요한 정보로 여긴다는것이다. 소식통들의 가벼운 입은 직장내 뒷담화나 인신공격성 소문의온상이다.
이들은 자신의 얘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싫어한다. 이들에게 찍히는 순간 무시무시한 뒷담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다만, 소식통들과 거리가 가까워지면(그런 것처럼 보여도) 다른 동료들과의 거리는 그 만큼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소식통들과는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소식통들은 부지런하고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절대 흥분하는 일이 없고 조근조근하게 얘기를 잘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잘 알고,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능숙하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망각하거나 알고도 대소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소식통들이 다 위험한 것은 아니다. 쓰레기 정보들은 걸러 버리고, 유용한 정보들만골라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조건없이 제공하는 선량한 소식통들도 있다. 일반적으로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직장내 실력자이자건강한 영향력을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