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사람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육아휴직을 연장하였다.
코로나가 무섭기도 하고 아이를 더 키우고 싶어서도 있었다.
지속되는 정부의 지침 속에 가정보육의 연속이었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고 있을 때였다.
정부 지침이 풀렸다. 2022년 3월 1일부터는 감기처럼 치료하겠다고 하였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 대전은 매일 50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온다. 우리 가족은 단 한 번도 안 걸리고
2번의 밀접 접촉 자가격리만 있었다.
정부 지침이 풀리자마자 바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온 가족 양성이다.
남편 누나네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누나네 집이 먼저 증상이 나타나고 우리 집도 증상이 나타나더니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고 들었다. 무증상부터 입원할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예전에 언니네가 먼저 걸렸을 때는 가족 모두가 무증상이었다.
하지만 우리 집은 난리 부루스였다. 나는 인후통, 두통, 치통, 근육통 너무 아팠다. 열은 37.5도 정도였지만 너무 아파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우리 집 두 아이는 39~40도를 왔다 갔다 했다. 고열, 인후통, 구토 증상까지 있었다.
엄마는 아파도 안된다. 엄마는 아파도 애들 아프고 난 뒤에 아파야 한다. 오랜만에 너무 아파서 아찔했다.
정신줄을 놓을뻔했다.
정신을 다잡았다. 엄마이기도 하지만 간호사로써 몸에 충분히 익숙하다.
해열제 교차 복용, 얼음찜질, 해열 패치, 옷 가볍게 입히기, 수분 보충 등등 1~2시간 단위로 케어하였다.
간호사였던 나는 차팅을 하듯 기록했고 침착했다.
워낙 일상이기도 하니깐...
근데 내가 아프니 아이 케어하기도 힘들었다.
나도 사람인데 누가 나 좀 케어해줬으면 좋겠다.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오늘은 코로나 확진 판정 3일째이다.
아이 열은 40도를 웃돌았는데 지금은 37.5~38도 정도이다. 교차 복용 간격도 늘어났다.
좋은 신호다. 코로나 비웃었는데, 비웃던 나를 즈려밟는 느낌이다. 나를 용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