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희생을 했을까
나는 교대근무를 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자유롭다.
데이 근무 때는 남편이 아침에 애들 등원을 시키고 저녁엔 내가 집안일과 아이를 보는 것을 다 한다.
이브닝 근무 때는 내가 아침에 등원과 집안일을 하고 오후에 출근한다.
저녁엔 남편이 아이를 본다. 이때 남편은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 아이를 본다.
그것마저도 감사하다.
내가 밤 출근을 하거나 쉬는 날은 육아와 집안일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남편은 내가 시키는 집안일 겨우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설거지나 빨래 돌리는 정도)
남편이 교대근무로 바뀌었다.
교대근무로 바뀌면서 운동 요가를 가고 싶다고 한다.
"내가 집안일 잘하는 조건으로 요가를 가고 싶어"
오늘 다 같이 즐겁게 외식을 하면서 얘기를 한다.
"나 낮에 쉬면서 집안일했는데 할만하던데?"
내가 집안일을 하는 게 하기 쉽다고 하는 건가?
내가 고깝게 듣는 건지 솔직히 '내가 낮에 쉬어보니 집안일하는 게 힘들었겠어' 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빨래 개는 거랑 설거지했어. 빨래 정리는 해줘야 해"
나는 집안일할 때 꼬리 남기기를 하지 않는다.
근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집안일 잘하는 조건으로 요가를 간 게 아닌가?
"나는 집안일할 때 다 했잖아! 정리도 오빠가 해야지"
너무 욱 했나 보다. 언성을 높였다.
이에 더더더 남편은 화가 났나 보다.
"내가 여태껏 일하면서 애 내가 다 봤잖아. 같은 교대근무하는데 같이 집안일해야지"
무슨 개소리일까.
역시 자기가 힘든건만 생각하는 거겠지?
나도 나 힘든 것만 생각하는 걸까?
더 이상 싸우기가 싫다.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희생은 필요 없는 것이었다.
내가 더 막 나가야 하고 내가 더 즐겨야 한다.
희생은 아무런 대가를 가져오지 않는다.
이런 부부싸움은 항상 언제나 언. 제. 나
그래도 나는 희생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엄마니깐.
근데 지금 이 순간은 남편이 싫고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