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날리고 싶다. 자연이 선물해준다 바람을 이용해 비닐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을 하늘 높이 날리고 싶다.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다. 나라는 존재가 하지 못 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비닐의 끝에는 실이 연결되어 있으며 실의 끝은 나의 손에 쥐어져 있는 도구에 말려있다. 바람의 강도와 특성에 따라 연을 날리는 방법은 바뀐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상황은 강한 바람이 한 방향으로 부는 것이다. 특별하다. 특히나 서울에서는 산이 많아 바람의 방향이 소용돌이치기 망정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주는 대로 받는다.
연을 한 손에 쥐고 팔을 곧게 펴 바람과의 인사를 시킨다.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손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우리 인간도 그렇듯 시간이 지나 적응을 통해 바람과 연은 동체가 된다. 어린 동생이 두 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갑작스럽게 손을 놓는다. 손아귀를 벗어나 연은 바람을 탄다. 파도를 타는 서핑 선수처럼 멋있게 휘날리며 바람을 탄다.
반대 손으로 들고 있던 실 뭉텅이를 조금씩 푼다. 바람의 맛을 조금씩 알려준다. 조금씩 적응이 되었다 싶으면 실을 계속 푼다. 연은 점점 나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우리는 멀리 있어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한 존재가 된다. 어느 순간 연은 말 그대로 하늘 높이 떠있으며 주변 사람들은 미친놈을 보듯 쳐다본다. 땅에 붙어있는 나를 한번.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고 있는 연을 한번. 아저씨같이 생긴 사람이 연을 열정적으로 날리고 있는 특이한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다.
일정한 바람의 세기 속에 살지 않아 우리는 재미를 느낀다. 변화 속에 적응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된다. 갑작스럽게 바람이 약해지면서 연이 당황을 한다. 하지만 나와 연을 연결해주는 실의 도움으로 연의 마음을 읽는다. 빠르게 실을 다시 세 번 감고 다시 지켜본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연이 나는 모습을 보면서 절제라는 통제를 잃는다. 계속해서 바람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아니. 사실 이기적인 감정이 크다. 나로서 불가능한 부분을 연을 통해 충족시키면서 만족한다. 조그만 더. 조금만 더 높이. 연과 나의 연결고리가 욕심의 끝을 볼 수 있을까?
나무와 연의 연이 겹치는 아이러니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