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에세이

섭리

by YOON

일 년을 갈음하는 계절이 어찌 하필 겨울일까, 생각해 본다.
한 해를 이고 진 나목의 빈자리는 그만큼 애닲다.

내리 품고 있던 이파리를 뒤로 한 공백의 처연함을 나는 일찍 알 수 있었을까.


봄이면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이파리는 돋아날 것이다.

한때는 무감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놓았음에도 놓지 못한 지난한 그리움인 것만은 알겠다.

삶은 천연덕스럽게, 섭리라는 말을 내세워 나를 몰아세우곤 한다.

새해엔 저 나목도, 나도, 세상도,
부디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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