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어도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텔레파티와 넷플 추천작들
연인과 시간을 보내는 데이트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데이트는 아무래도 밥-카페 루트일 것이고 영화관 티켓 가격이 지금처럼 비싸지 않았을 때는 영화관-밥-카페가 가장 보편적인 데이트 코스였다. 그렇지만 아무리 상대를 사랑해도 매번 야외에 나가 데이트하는 데에 기가 빨리고 에너지가 소비되는 사람이 있다. 혹은 장거리 연애 중이거나, 각자의 사정으로 직접 만나기 힘든 연애가 있다.
그럴 때 시간을 함께 보내기 좋은 방법은 같은 드라마를 정주행 하면서 실시간으로 감상을 나누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OTT인 넷플릭스를 실시간 채팅으로 감상을 나누며 시청하는 방법을 소개해보고, 연인과 함께 보기 좋은 넷플릭스 드라마를 추천해보려 한다.
왓챠를 사용해 본 적 있는 독자라면 왓챠파티를 한 번쯤은 이용해 본 적 있을 것이다. 텔레파티는 왓챠의 왓챠파티 기능, 즉 실시간 감상 및 채팅 공유방 생성 다른 ott 서비스에도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1. Teleparty | Watch together on Netflix, Youtube, HBO Max + more 텔레파티 공식 웹사이트 링크 클릭해 접속하기
2. 우측 상단의 Install Teleparty 클릭해서 텔레파티 설치하기 (pc만 가능)
3. 상단바에 위치한 텔레파티 프로그램 클릭 후 회원 가입, 이용할 ott 선택하기
4. 채팅방 생성 후 함께 시청할 연인에게 링크 공유해서 채팅방 초대하기
5. 재생 및 정지 등은 공동으로 컨트롤 가능
다음을 마치면 위의 사진처럼 채팅과 함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세팅이 완료됐다면, 이제 넷플릭스에서 연인과 함께 '칠'할 수 있는 영화를 알아보자.
시즌 4로 종영
장르: 코미디, 판타지, 디스토피아
미드 입문작으로 추천하기 좋은 드라마 중 하나인 '굿 플레이스'. 윤리학에 대한 애정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인간은 선해질 수 있는가? 인간은 변할 수 있는가? 심오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가볍고 재미있게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기본적으로는 코미디이기 때문에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우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연 4인방에게 모두 러브라인이 있고, 주제에 맞게 올바른 연애란 무엇인지, 사랑은 어떻게 하는지도 당연히 다루기 때문에 연인과 보며 연애라는 것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드라마 작품이다. 특히 프렌즈 같은 결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한다.
시즌 4로 종영
장르: 코미디, 하이틴, 로맨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원제는 Sec Education, 즉 성(姓) 교육으로 좀 더 직관적인 제목을 가졌다. 제목 그대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10대 고등학생들, 때로는 성인들까지 포괄해 일상에서 겪는 성적 고민과 성적 관계, 성을 다루는 마음가짐과 태도 및 책임 같은 문제를 무겁지 않게 코미디스럽게 풀어나간다. 유치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전형적인 하이틴 드라마이다.
우리가 쉽게 말로 할 수 없는 연애/성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매 에피소드마다 풀어나가기 때문에 확실히 제목대로 교육적이다. 연인 간의 올바른 성적 합의, 성적 불안감, 피임 방법, 임신, 성폭력 피해 시 대처 방법, 다양한 성 지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때문에 연인과 볼 때 가장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특히 연애 경험이 아직 별로 없는 20대 초반이 함께 시청하길 추천한다.
현재 시즌 2까지 공개, 시즌 3 방영 예정
장르: 역사물, 로맨스
아무 생각 없이 예쁘고 야한 로맨스를 보고 싶을 때, 그 분야로는 이미 이름을 날린 시리즈 브리저튼이다. 로맨스 장르에 충실하게 계약 연애, 파혼, 정략결혼 같은 자극적이면서 맛있는 요소들을 골고루 버물렸다. 시대 배경이 리젠시 시대인 만큼 복식이 화려하고 배우들의 외견이 아름답다. 오만과 편견을 재밌게 봤다면 같은 시대라는 의식하고 보게 될 것이다. 영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라면 어? 저 왕비.. 저 왕... 하게 되는 부분들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멍하니 보게 되는 로맨스물이므로 역사를 잘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청소년 시청 불가 콘텐츠지만 불쾌한 부분 없이 아름답게 묘사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외전 드라마로 퀸 (Queen Charlotte: A Bridgerton Story) 있다. 리젠시 시대의 조지 왕과 샬롯 왕비의 젊은 시절 로맨스로, 정략결혼에서 시작되는 오해와 사랑이라는 뻔한 스토리를 다루면서도 그런 소재가 클리셰인 이유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시리즈이다. 상대의 결점을 받아들이고 평생을 사랑하는 부부에서 가족의 형성이라는 단계로 발전해 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시즌 4로 종영
장르: 코미디, 로맨스, 하이틴
또 다른 하이틴 드라마이다. 다른 많은 하이틴 드라마와의 차이점은 여주인공이 인도계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그런 여주인공이 학교에서 성적으로 라이벌인 남사친과 학교 킹카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이다. 가볍게 보기 좋으면서도 왜 자신이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 연애에서 중요한 건 뭐인지 자아성찰을 겪으면서 비로소 성장해 가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네 개의 시즌 동안 지켜보면서 우리도 연애에 대해서 고찰해갈 수 있다. 특히 여주인공은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서 연애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기 있어지고 싶다 혹은 인기 있는 사람과 만나 자신도 신분 상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 마음에서 시작한 연애가 상대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고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지 드라마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연인과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감상을 나눌 수 있다니, 영화관이 왜 서서히 몰락해 가는지 알 수 있을 거 같다. 텔레파티는 특히 장거리 커플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고된 하루를 마치고, 각자의 집에서 텔레파티로 달달한 드라마를 시청하며 함께 있는 기분을 느끼고, 만족스러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