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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Mar 17. 2023

 ◎ 우당탕 브런치-내 이야기 써도 될까? 말아야 할까

일상, 생각, 개인사, 고민

[우당탕 브런치]는 제가 브런치에 대해 알아가는 '좌충우돌 적응기'입니다.

제가 혼자 알아가는 내용이다보니 실제 브런치의 운영이나,

다른 작가분들께서 이미 알고 계시는 것과 다를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발행하는 글 말고도 서랍에 저장만 해두는 글이 있다. 그중에는 정리가 되어서 발행될 글도 있고, 좀 더 묵히거나 발행을 못할지도 모르는 글도 있다. 글 서랍을 보다가 문득 몇 개의 글에서 공통점이 보였다.


[이거 다 내 이야기네.]


 서랍 속 글 중 반정도가 '내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가득했다. 내가 이렇게 내 이야기를 못해서 안달이 났구나 싶다. 동시에 굳이 구구절절하게 적어도 되나 싶고. (사실 이 고민에 '이름에게'를 이어서 올리지 못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조금 달랐지만, 지금의 나는 대체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추구한다설령 내게 슈퍼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힘과 재능이 있어도 눈에 안 띄게 조용히 사는 걸 선호한다. 그럼에도 은연중에 나를 드러내고 알리고 싶었나 보다. 그러니 이렇게 내 이야기를 많이 적겠지.


 그동안 다른 브런치 작가분들의 글을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분들도 보았고그 반대인 분들도 보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분들은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반대인 분들의 글을 보면서는 비슷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이름이나 성별 등 가능한 현실의 나에 대한 것은 다른 사람이 모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니 무슨 일이건 일어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이건 누가 옳고, 그르다라거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고민 중입니다.. 웅..


 그래서 조금 고민이 된다. 

나를 이야기해도 되는 것인가? 아니면, 최대한 나를 가려야 하는 것인가? 

글이나 그림처럼 내가 만든 것에는 자연스럽게 내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예전 웹진을 운영할 때, 불펌이 굉장히 많았다. 다른 사이트나 게시판에서 내 글이나 그림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다. 그중에는 출처를 밝힌 것만큼, 자기가 쓰고 그린 것처럼 행세하는 이들도 많았다. 겨우 홈페이지를 만드는 정도만 알았던 터라 불펌을 막는 방법도 몰랐다. 그때 나를 대신해서 불펌에 대항해 준 것은 우리 웹진을 찾아와 주던 방문자 분들이었다. [이거 단테님 글, 그림인데 왜 니꺼처럼 구느냐!]라면서 앞장서서 싸워준 고마운 분들이다.


 그때 그분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나의 글과 그림에는 나만의 특유의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리 불펌을 하거나 가려도 알아본다고. 모 게임 팬페이지에 전혀 다른 이름으로 글과 그림을 올렸을 때도. 다른 게임에 스토리 작업에 참여했을 때도. 내 이름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알아내 주셨던 고마운 분들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실 그때는 나를 알리고도 싶었고, 내가 쓰고 그린 아이들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았다. 


 다행히 그때 방문자 분들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주셨다. 블로그를 할 때도 절친 이웃들과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었다. 그중에는 서로 사는 곳도, 얼굴도 아는 분도 있었지만 역시 적당히 거리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고민이 된다. 내 이야기를 발행용으로 써도 될까? 아닐까? 적당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지만, 그 적당함이 얼마 정도인 것일까?


#일상, #생각, #우당탕, #브런치, #내이야기, #써도되나, #쓰면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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