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추억, 옛날 만화, 추억, 원작이 있는 만화, 80~90년대 만화
언젠가.. 누구에게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신은 지금 열차를 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앉아있는 자리는 어느 방향인가요?
열차가 가는 방향 쪽? 아니면, 열차가 지나온 방향 쪽? 둘중 어느 방향인가요?"
아마, 무슨 심리테스트 였던 것 같다.
그때 내 답변은 "열차가 지나온 방향을 보고 앉는다."였다.
결과는? 난 '과거지향적'이라는 답이 나왔다.
"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뒤를 돌아보며 옛 일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너무도 뻔하고, 당연한 결과같지만.
그런데 정말 내 성향이 좀 그렇다.
실제로 나는 역사를 좋아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는 경향도 강하다.
(다행히도 아직 꼰대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래서 어려서 보고 자란 것들을 다시금 찾아보기도 한다.
이번 글은 그런 추억 여행의 한페이지다.
▶ 태양소년 에스테반(원제: "太陽の子 エステバン")
1982년 프랑스와 일본의 합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는 NHK에서, 우리나라에서는 MBC를 통해서 방영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시기는 내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다. 내 성향하고도 잘 맞았던지,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지만, 제목과 주인공들 그리고 김국환 아저씨가 불렀던 주제가 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주 우연하게 태양소년 에스테반을 다시 보게 될 기회가 생겼다.(대놓고 말할수 없는 어둠의 루트다. 궁금해하지 말자.) 1993년도 재방영분인 것 같았는데, 태양소년 에스테반을 다시 보게 된 나는 나름 충격을 받았다.
[헐! 이게 이런 내용이었다고?!]
내 기억 속에서 태양소년 에스테반은 잉카나 마야를 배경으로 한 '항해+모험물'이었다. 그런데 다시 본 태양소년 에스테반은 내 기억과는 많이 달랐다. 잉카와 마야 뿐만 아니라, 무대륙과 아틀란티스에 외계인까지 나왔다. 이제와서 보니 마치 'X-file'의 어린이 버전같은 느낌이었다. '황금 콘도르'나 '아르키메데스의 거울'도 등장하는데 그와 달리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내용도 꽤 나온다. 피사로나 잉카의 키프, 나스카와 갈라파고스 처럼.
'태양소년 에스테반'은 의외로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미국의 동화작가, '스콧 오딜(Scott O'Dell)'이 쓴 'King's Fifth'라는 작품이다. 국내에는 '황금의 땅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다. 그런데.. 주인공의 '에스테반'이 '황금의 도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모티브만 똑같고, 실제 내용은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다.(황금의 땅을 찾아서는 아래에 이어서 적겠음)
결국 추억 보정의 힘을 받아 끝까지 다 보았다. 그리고 든 생각.
[에스테반은 그냥 추억으로 두는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 PS01
[프란시스코 피사로 (Francisco Pizarro, 1475~1541)]는 에스파니아 태생의 군인이자 정복가다.
용병으로 시작하여 1513년 신대륙에서 유럽인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했다. 누네스 발보아와 함께 육지에서 유럽인 최초로 태평양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발견은 마젤란의 항해에 큰 영향을 끼침.)
이후, 현 파나마와 콜롬비아 지역을 탐험하며 잉카제국의 정보를 입수한 뒤, 왕실의 원조를 받아 잉카 정복에 나섰다. 1531년 180명의 병사와 27마리의 말을 데리고 잉카제국을 멸망시켰다. 스페인 국왕의 사절을 사칭한 뒤, 마야를 접수한 코르테즈의 전례에 따라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왈파를 생포하여, 황금과 보물을 강탈했다. 그와 잉카인들에게 기독교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결국 잉카제국의 황체 아타우왈파를 목졸라 살해했다. 후에, 피사로는 암살되었고, 유해는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그가 첫 삽을 뜬 것으로 알려진 리마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 PS02
- 태양소년 에스테반, 한국어 주제가. 내 또래에게 아주 익숙한 '김국환 아저씨'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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