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드 단테 Jun 04. 2023

◎ 고등동 뻑카스

일상, 추억, 사진, 어린시절, 싸이월드, 흑역사?

'옛날, 아주 머언(?) 옛날~' 

'Once Upon a time~' 

'昔(무카시)~ 昔(무카시)~'


싸이월드라는 곳이 있었다. 


최근에 부활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이건 그때 싸이월드에 올렸던 글이다.

(싸이월드가 없어지기 전에 블로그에 갈무리를 해둔 글 중 하나다.) 


앨범을 보다가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 때의 글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갈무리 해둔 글을 찾아봤는데, 헐.. 이게 대체 뭔 글이냐..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닌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난 이런 글을 쓴거냐.. 아이고..




- 몇 살 때였는지는 당췌 기억이 안난다. 솔직히 저 집도 기억이 안난다. 


- 제목 : 나는 폭주족 고등동 뻑카스였다!! (2004.07.10)


지금 생각해보면 이건 어린 시절의 객기에 불과했다.

나는 당시 고등동 일대를 세력권으로 하는 라이더들의 리더였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양아치들과는 달랐다.

나와 우리 조직은 우리 구역의 치안과 안전을 위해,


사람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지키기 위해 화서동파,

서문파와 경쟁했었다. 아.. 그립군..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세력권은 중요치 않았다.

누가 넘버원이고, 누가 꼬봉이고.. 나와바리도 중요하지 않았다.


난 그저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세발자전거를 타고 싶었을 뿐이다.(이게 중요하다!)


그냥 내 앞에 다른 누가 달리지 못하면 그뿐이었다.

그리고 난 어느새 우리 구역의 리더가 되어 있었다.


비록, 청운의 푸른 꿈을 위해 유치원에 들어가게 되어

폭주족에서 은퇴하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가 부질없는 한여름의 꿈이다.




.. 잠시 할 말을 잊었다. 하아..

어린 시절 일기장을 보는 게 이런 기분이려나?



#일상, #사진, #생각, #추억, #싸이월드, #흑역사, #세발자전거



매거진의 이전글 ◎ 미용실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