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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Jul 18. 2023

◎ "반야심경"을 들어요

일상, 생각, 안정, 릴렉스, 마음의 평화, Inner Peace

 요즘 여러가지로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아니, 거의 매일이 이런 지도 모르겠다. 그럴때면 떠오르는 말 중에 하나가 이거다.


[이너 피스~(inner peace~)]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마스터 시푸'의 입버릇과 같은 대사이기도 하다. 삶에서, 나 자신에게서 난 언제나 이렇게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 출처 : https://www.deviantart.com 


이렇게 마음의 안정이나 평화가 필요할 때, 내가 사용하는 몇가지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듣는 것이다.(때로는 성모송을 듣기도 한다.) 소리는 아주 작게 하고, 두 눈을 감고 앉거나 누워서 듣는다. 한 번만 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소 세 번에서 다섯번은 반복해서 듣는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한다. 첫번째로 들을 때는 모든 것이 번다하다.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답답하며, 호흡은 불규칙하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 머리도 조금씩 비워지고, 마음은 가라앉고, 호흡도 일정해진다. 요즘의 나는 이렇게 잠깐의 휴식을 통해 나를 다독이며 다시금 하루를 버텨낸다.


https://youtu.be/bTizqvC5X9o

- 반야심경 영인스님의 독경 버전(불교방송)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정수가 담긴 불교 경전이라고 불린다. 가장 오래된 것은 3페이지 이상이고, 그것이 600권이 넘는 경전의 모습이 되었다가 지금의 260자로 줄어들었다.(쿠마라지바에게 감사한다.) 반야심경을 들으며 전체를 다 독송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아제아제 바라아제 모지사바하'를 따라하거나 하다못해 '반야반라밀'이라도 독송해본다. 내가 이런 불교의 정수를 깨우쳤다거나 그 그림자라도 본 건 아니다. 난 결코 그런 경지에 다다르지 못했다. 다다를수 있을지는 더 자신이 없고. 솔직하게 반야심경의 요체도 깨우치지 못하였지만, 그에 기대어 나를 다독일 잠깐의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반야심경은 나와 마주 앉아서 있을 수 있는 그 잠깐의 시간을 가지는 구실이나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내 종교가 불교냐 하면.. 그건 아니다. 난 공식적으로 "무교(無敎)"다. 성당도 다녔고, 절도 다녔지만 지금은 그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 난 신의 존재는 믿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유신론자이면서도 반(反)종교주의자랄까?


 내가 반야심경과 더불어 성모송을 자주 듣는 것은 나에겐 '가성비'와 '가심비'가 좋아서다. 종교인이나 믿음이 깊은 이들에게는 불경스럽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반야심경과 성모송은 한 번 듣는데 3분도 되지 않는다. 세 번을 들어도 10분이면 충분하다. 그 10분으로 하루를 버텨낼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 있으니 나에겐 정말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이는 종교적인 활동이 아니다. 이는 나를 위한 수단이다. 그러니 이 어찌 불경스럽지 않은가?! 사탄이나 마구니라 불려도 할 말은 없다.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름 여러 종교를 접하고 알게 되면서, 나에게는 신과 종교에 대해한 가지 '지론(持論, 이라고 하기는 뭐한 개똥철학)'이 자리 잡았다.


[신을 향해 온 마음을 모아 '아멘'이라 기도할 수 있다면, 내 마음 속 진실됨으로 합장을 하고 '나무아미타불'을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그동안 배우고 아는 예수님과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를 기꺼이 받아주실 분들이다. 물론 나 스스로는 이런 나의 지론에도 모자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비록 지금은 내가 나를 다독이고, 나 스스로와 조화도 이루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도 난 반야심경을 듣는다. 하루를 버텨내고, 살아내기 위해서. 언젠가는 진정으로 나와 조화를 이루고, 두 손을 모으는 날이 오지않을까?


#일상, #생각, #행동, #마음의안정, #마음의평화, #이너피스, #반야심경, #성모송, #개똥철학, #불경한자, #그래도어여삐보아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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