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표, 노래, 음악, 가요, 열애, 윤시내
https://youtu.be/etP-dCdqHXY?si=omIbLtPYMbn2wgHt
♬ 열애 - 윤시내(1979)
요즘 TV를 틀면 어느 채널에서나 쉽게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는 예전 노래를 일반인이나 요즘 가수들이 부르는 프로그램도 많다.
그렇게 노래를 듣다 보면, "이 노래는 이 가수!" 하는 노래가 있다.
대체로 이런 노래는 원곡을 부른 가수를 뛰어넘는 이가 없는 노래인 경우로
그 노래가 그 가수의 '시그니처(Signature)'와 같은 노래가 된 경우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열애'도 그런 노래 중 한 곡이다.
물론 이 노래는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는 노래일테고,
어쩌면 내 또래 중에서도 모르는 친구들도 꽤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윤시내] 하면 [열애], [열애]하면 [윤시내]다.
'열애'는 윤시내의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이 제대로 어우러진 명곡이다.
어린 시절 내 눈에도 윤시내는 다른 가수들과는 많이 달랐다.
독특한 패션이나 스타일도 그랬지만, 목소리나 창법도 독특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대 장악력과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했었다.
(뭐, 그건 지금도 대단하시지만.)
언젠가 아버지와 한잔하면서 TV를 보다가 다른 가수가 부르는 열애를 들은 적이 있다.
(아마 서우였던 것 같기도 하고..)
나 : [에이.. 이건 윤시내가 불러야 제맛인데..]
아버지 : [응.(아버진 나와 달리 말이 적은편이시다.)]
난 내 또래 중에서도 예전 노래를 많이 아는 편이다.
내가 어린시절, 우리 아버지는 음악을 하셨다.
나름 잘나가셨던 시절에 이야기다.
내가 한글을 떼고 난 후, 우리집엔 내 동화책만큼(어쩌면 그보다 더) 가요책이 많았다.
앞장에는 빳빳한 종이에 가수들의 사진이 실리고, 인기있는 가요가 악보와 함께 실려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약간의 유머나 가쉽거리 그리고 펜팔란이 실려있던 그런 책.
난 그걸 가요책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이런 책이 나오지도 않는 것 같지만.
난 악보도 볼줄 몰랐지만 노래를 듣거나 흥얼거리면서 그런 가요책을 뒤적거리면서 놀았다.
(외동인지라, 난 언제나 혼자서도 잘노는 편이다.)
어린시절 우리집 거실에는 전축(오디오가 아니다.)이 있었다.
나보다도 키가 큰 두 개의 큰 스피커가 전축 양 옆에 달려있었다.
제일 윗쪽에는 턴테이블이 있고, 그 아래로 소리나 뭐 그런걸 조절하는 패널이 있었다.
라디오와 카세트(무려 두개나 들어가는!)패널은 따로 있었다.
제일 아랫칸에는 레코드 판과 카세트 테잎이 가득 가득했다.
내 기억엔 거긴 자주 듣는 애들(?!)만 넣어두는 곳이었다.
난 전축 앞에서 가요책을 뒤적이며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놀았다.
어린이 명작극장이나 맥도날드 할아버지의 농장이 지겨워지면, 가요 가세트 테잎을 들었다.
턴테이블은 키가 안닿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턴테이블은 틀줄도 몰랐다.
난 그렇게 귀에 익게 된 노래와 가수가 은근히 많다.
아주 어릴 때이긴 하지만 일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갔다가 가수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도 많다.
그 분들이 누구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는 다 삼촌이나 이모라고 불렀던 것 같다.
TV 무대는 아니었고, 아버지가 일하시던 밤무대나 음악다방이었을 거다.
(그땐 가요와 같은 대중음악은 TV방송 무대보다는 밤무대나 음악다방의 무대가 더 많았다.)
아버지가 음악을 그만두시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쪽 세상과는 아주 멀어져 버렸지만.
가끔 예전 노래를 들을때면 어렴풋이 그때가 생각이 난다.
뭐, 그래서 지금도 끄적이는거지만.
아, 노래방이.. 가고 싶네.
https://youtu.be/nMSwCvhCwNI?si=8MoaQNz2zWM_MWR9
♬ 열애 - 박기영 버전
#.PS
그때의 삼촌, 이모 분들은 지금 잘 지내고 계시려나?
작년이었던가? 케이블의 트로트 채널을 보는데 아버지가 한 가수를 보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 [저 애, 기억나냐?]
나 : [에? 아뇨? 누군데요?]
그때 아버지의 실망하신 표정이 선하다.
그 가수는 아버지의 후배였고, 내가 어릴 때 우리집에도 자주 찾아왔었다고 하셨다.
그땐 어려울 때라서 우리집에와서 밥을 얻어먹고 가는 날이 많았다고.
한참을 기억을 더듬고 나서야 아주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정확하게 얼굴이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억속에 있는 느낌이랄까?
♬ 열애 - 가사
(나레이션)
처음엔 마음을 스치며 지나가는 타인처럼
흩어지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솟아나는
그댈 향한 그리움
그대의 그림자에 싸여
이 한 세월
그대와 함께 하나니
그대의 가슴에 나는
꽃처럼 영롱한
별처럼 찬란한
진주가 되리라
그리고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 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그리고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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