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표, 삼일절, 류관순, 대한독립만세!
https://youtu.be/ITDlWk_8QQY?si=wkf7RjrxArQlX4we
♬ 8호 감방의 노래 - 안예은(2019)
안예은이 2019년도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에 실린 곡.
제목과 가사에서 유추가 가능하듯, 3.1운동을 배경으로 한 노래다.
한국일보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다시 부르는 삼월의 노래]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제목에 등장하는 [8호 감방]은 1919년 3.1운동 직후 서대문 형무소에 위치한 곳이다.
8호 감방에는 3.1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7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분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심명철, 어윤희, 권애라, 신관빈, 임명애, 김향화 그리고 류관순.
이들은 옥중에서 노래를 만들어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일제의 그 모진 고문을 견뎌냈다.
실제 가사는 그때의 노랫말을 기반으로 했고, 안예은이 작곡했다.
우리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독립의 의지에 남, 녀는 상관이 없었다.
당연히 신분이나 귀천이나.. 그런 무엇도 상관이 없었다.
내 나라를 되찾자는 그 의지에 그 무엇이 걸림돌이 되겠는가?
내 나라를 되찾자는 그 목소리에 그 무엇이 자격조건이 될수 있었겠는가?
대한인이라면, 우리의 민족, 우리의 백성, 우리의 국민이라면 그 어떤 조건도 필요없었다.
류관순 열사와 그 동료들은 다행히 이름이라도 전해졌다.
그러나 독립의 역사 속에는 그 이름조차 알리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실행한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이 참 많다.
내일은 삼일절이다.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이라도 그분들을 생각하고, 기리는 날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아직도 우리는 일제의 잔재 속에 살고 있다.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고 부역한 자들은 지금도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
그들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그 모든 분야에서 기득권을 틀어쥐었다.
그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고, 언제까지 이 일을 들먹일 꺼냐며 소리친다.
아주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길게 보아도 겨우 백년이다.
표현이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가 겪으신 일이다.
그럼에도 그 모든 역사와 진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그 결과.
우리는 친일파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무려 독립기념관의 이사가 되는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 당장 친일파를 처단하자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우리가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어린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말이 오간 적이 있었다.
어쩌다가 친일파 이야기가 나왔고,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조상이 친일파라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난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의 후손까지 연결해서 무언가 처벌이나 욕을 하는 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다만..
내 조상이 친일파라면 최소한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닐까?'라고.
그때 몇몇 어린 지인들이 나에게 말했다.
'그게 왜요? 내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부끄러워해야 하죠?'
'나하고는 상관없는 사람인데 뭐가 부끄러워요?
솔직히 독립운동가보다 친일파가 더 잘사는데?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난 너무도 기가차서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난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라고 배웠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은.. 더이상 말을 섞을 존재가 아닌지라.
내가 라떼꼰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고, 내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알려주고 싶다.
다시 한번,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 할머니와 이 나라를 지켜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 8호 감방의 노래 - 가사
전중이(징역살이를 하는 사람)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 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전중이 일곱이 진흙색 일복 입고
두 무릎 꿇고 앉아 주님께 기도할 때
접시 두 개 콩밥 덩이 창문 열고 던져줄 때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피눈물로 기도했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에헤이 데헤이 에헤이 데헤이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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