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신화, 북유럽신화이야기, 바이킹, 장례식
#PS01 바이킹의 장례식
발드르의 장례식을 보면, 흔히 '바이킹의 장례식'으로 알려져 있는 모습과 많이 유사한 것을 볼수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가 그들의 신화였고, 문화였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바이킹의 장례식이 모두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https://youtu.be/X2AGxSPUpG4?si=Oy3MtUjOL2p4vbgR
-영화 [토르:다크월드] 중에서 '프리가의 죽음'
https://youtu.be/54hjG3FhTrs?si=Cf-NVmtp7AfDV671
- 미드, [바이킹스] 중에서 '라게르사의 죽음'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바이킹의 장례식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매체를 통해서 입니다. 이들 매체는 물론, 소설이나 만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등장합니다. 배에 시신을 실어보내며, 미리 불을 지르거나 불화살 등을 쏘아 화장을 하는 방식이죠. 워낙 많은 매체에서 이렇게 묘사가 되다보니.. 우리는 이것을 바이킹의 전통적인 장례법이라고 여깁니다. 그럼 이게 정말 바이킹의 전통적인 장례법일까요?
음.. 저의 답변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입니다. 바이킹의 장례법 중에서 배에 실어 화장하는 방법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이킹의 장례법의 전부냐고 묻는다면 '아니다'입니다.
실제 바이킹의 장례법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그중에서 배를 이용한 화장으로 장례를 진행하는 것은, 말그대로 권력과 부를 지닌 자들에 한해서 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과 부를 이용하고, 또 과시하며 이런 형태의 장례법을 이어나갔습니다. 또한, 권력과 부를 가진 이들이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그 형태가 달랐습니다. 배에 실어 화장을 하기 전에 임시로 매장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배에 싣지 않고, 해안가나 육지에서 화장을 하는 경우도 많았죠. 대체로 배에 실어 화장을 하는 방식은 노르웨이를 비롯한 서쪽 지역에서 많이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을 한다고 장례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화장을 한 뒤에 유골을 수습하여 다시 매장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육지에서 화장을 하거나, 매장을 하는 것은 권력자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에 주로 선호했던 장례법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도 바이킹의 유적을 살펴보면, 이런 매장의 흔적이 많이 발견됩니다. 배에 싣는 방법이 모든 바이킹이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이었다면, 그들의 유해는 바다나 해안가에서 많이 발견되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로서는 일반적으로는 화장을 한 뒤 매장을 하거나, 매장을 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킹의 장례법에서도 죽은 자가 생전에 애용하던 물건이나, 그의 평안을 기원하는 부장품을 함께 매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대체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시 인류의 공통적인 모습이었죠. 그중에는 이번 이야기에서도 보여지듯.. 배, 말, 보물 등이 함께 매장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죽은 자와 그의 가족들이 어떤 신분인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지곤 합니다. 이렇게 함께 묻히는 것이 부장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서 살아있는 사람이 함께 묻히는 '순장(殉葬)'의 모습도 보여집니다.
대체로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가 죽었을 때, 그의 가까운 사람이나 노예처럼 그에게 종속되어 있던 사람을 함께 죽여 매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세기 아랍의 탐험가였던 '아흐마드 이븐 파들란 이븐 알아바스 이븐 라시드 이븐 하마드(أحمد بن فضلان بن العباس بن راشد بن حماد , 속칭 이븐 파들란)'이 남긴 [튀르크족, 하자르인, 루스인, 사칼리바인, 바시키르인들에 관한 기록]에 앞서 언급한 '배를 이용한 장례식'과 '순장'의 풍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의 기록을 토대로 소설가 '마이클 클라이튼'이 집필한 소설이 '시체를 먹는 사람들-Eaters of the Dead'이고 이것이 영화화 된 것이 '13번째 전사-The 13th Warrior'입니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권력자가 죽자 그의 여자 노예 중 어린 소녀가 함께 묻힐 순장자로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바이킹들은 그녀를 별도의 공간으로 따로 데려가 지내게 했는데, 깨끗하게 씻기고 좋은 음식을 먹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독한 술을 먹였다고도 전해집니다. 또한, 그녀는 장례식에 참석한 유력자들이나 죽은 자의 친지들과 돌아가며 잠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이것이 죽은 자에 대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 여겼다고 합니다. 장례식 날이 되면, 그녀는 죽임을 당했다고 합니다. 목을 조르고, 단검에 가슴을 찌르는 등, 그 방법이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이야기에서도 이런 순장의 모습을 옅볼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발드르의 아내인 난나가 발드르를 따라 죽은 것이죠. 둘의 사랑이 너무도 끈끈한 부분으로 볼수도 있지만, 순장이라는 풍습이 있었음을 안다면 조금은 다르게 볼 수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토르에 의해 불길로 던져진 난쟁이 리트의 경우에서도 이런 부분을 옅볼수 있습니다.
#PS02.
이번 이야기에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조정을 한 부분이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 속에서 '흐링그호른'에 필적할 만한 배는 프레이가 지닌 '스키드블라드니르(Skiðblaðnir : 얇은 나무로 만든)' 정도일 것으로 여겨집니다.
-02. 장례식의 구체적인 모습이나 조문객의 배치는 모두 저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원전에서 신들이 등장하는 모습은 묘사되지만, 주요 신을 제외하고는 세세한 부분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식이나 경험을 토대로 창작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03. 호드의 죽음이 발드르의 죽음 직후이거나 발드르의 장례식 직후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원전을 살펴보면, '발드르의 꿈(Baldurs draumar/Vegtamskviða : 또는 베그탐의 노래)', '길피의 속임수(Gylfaginning)', '무녀의 노래(Voluspa)' 등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리에 대해서는 태어난지 하루만에 성인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앞서 말한 원전 등에서는 발리가 태어난지 하루만에 성인이 되어 호드를 죽였다는 부분도 있고, 성인이 된 것과 호드를 죽인 것이 별도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04. 마지막으로 호드와 발리가 결투를 벌이러 가는 모습과 헤임달의 등장은 바이킹의 풍습이었던, '호름강(Holmgang)'등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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