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표, 클래식, 비발디, 사계, 봄
https://youtu.be/NbY7N1ZNbuc?si=CyA7ol-FnsDo5EU4
♬ '사계(四季)' 중 '봄'- 비발디
모처럼 클래식을 선곡해보았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四季, Le quattro stagioni)] 중 '봄'.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가였고, 성직자이기도 했다.
그 자신이 바이올린을 연주했기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많이 작곡했다.
역시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들 중 하나이고,
클래식 중에서 '봄'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곡이다.
솔직히 클래식을 잘 몰라도 [비발디의 사계]라는 이름은 들어봤을거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중 봄을 떠올리는 클래식이라고 하면 그 [사계]중에서도 <봄>일 것이고.
그리고.. 사계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어봄직한 곡이 바로 <봄>이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정말 가장 많이 들어봤기 때문이다.
솔직히 비발디가 누구인지, 뭐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비발디의 사계'란 말은 듣기 싫어도 들어본 말일 것이다.
학교 음악시간이나 광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래식 중 하나가 바로 이 곡이다.
또, 지하철에서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다.
설령 제목을 몰랐어도 상관없다.
"빠~ 빰밤 빠라바~ 빠~ 빰밤 빠라바~ 빠라 빠라바람빰빠~"
라는 도입부를 들려주면 누구나
'아! 나 이 노래 알아!'가 되는 곡이다.
그런데 여기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모두가 도입부만 안다.
이 도입부가 지나면, 상당수의 사람이 이게 대체 무슨 곡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비발디의 사계]중 가장 유명한 곡이고, 어쩌면 '비발디'의 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지만.
중간부터 들려주면 이게 무슨 곡인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거라고 생각한다.
원래 각 계절별로 3악장씩 배정되어 있는데, 이 3악장을 모두 듣는 경우는 별로 없어서이다.
아무래도 3악장을 모두 듣는 경우는 클래식 애호가가 아닌 이상,
굳이 찾아서 듣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번째 문제도 뒤를 이어 따라온다.
[비발디의 사계]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바로 <봄>이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여름>, <가을>, <겨울>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점이다.
경험상 비발디의 사계의 인지도는 "봄>가을>여름, 겨울" 순인 것 같다.
[사계] 중 <가을>의 인지도가 상대적은 높은 것은 지하철이나 광고에 간간히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봄>과 <가을>에 비해 <여름>과 <겨울>의 인지도는 그저 슬플 뿐이다.
알려지지 않은 것도 아니고, 들어본 적은 있는 곡들 임에도,
제목을 알려주지 않고 들려주면, '음.. 그냥 클래식?'이 되어버린다.
이번에 이 곡을 선곡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솔직히 나도 <봄>과 <가을>을 주로 들었지, <여름>, <겨울>은 자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계절마다 한 곡씩 선곡하려고 한다.
사실 이 [비발디의 사계]에는 나름의 작은 '함정'이 있다.
{비발디는 단 한 번도 '사계'라는 제목의 곡을 작곡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신나게 [비발디의 사계]라고 불렀으면서 그런 곡이 없다니,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 할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원래 이 곡의 제목이 [사계 :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네 곡도 원래 '사남매'가 아니라, '12남매'였다.
이 12남매의 원래 이름은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다.
그 중에서 앞에 있던 네 곡의 인기가 가장 좋았고,
그래서 이 네 곡을 따로 떼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뭔가 이 네 곡을 설명할만한 '제목'이 필요했다.
가만히 보니 이 네 곡의 모티브가 사계절이었고,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비발디의 사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뭐랄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요즘 식으로 표현해보면..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 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고,
여기에서 리더격인 네 명이 따로 [사계]라는 유닛을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한거다.
(NCT와 NCT127, NCT Dream의 관계라던가,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의 관계처럼?)
문제는 사계의 경우는,
이 유닛이 너무 떠버려서 원래의 아이돌 그룹은 잊혀져 버린 느낌이어서 그렇지..
클래식에도 이런 재미난(?) 뒷이야기들이 참 많다.
솔직히 클래식이 그렇게 어렵기만 한 건 아니다.
나도 클래식 잘 모른다.
난 악장이 어떻고, 저떻고.. 그런거 잘 모르기도 하고, 또 안따진다.
다만, 중요한 것은 들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듣다보면, 귀에 유난히 잘 들리는 곡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다보면 괜히 관심이 가고, 제목이나 작곡가도 찾아보게 되고..
그렇게 클래식과 친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게 클래식의 대중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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