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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족 세 여신의 등장과 신들의 전쟁
신들은 미드가르드의 중앙에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신전을 짓고, 풍요롭고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신들의 주위에는 보물과 과일이 넘쳐흘렀고, 이것이 신들의 생활을 뒷받침해주었다. 하지만 이런 황금시대
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신들이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던 어느날, 미드가르드로 거인족의 세 여인이 찾아
왔다. 오딘을 비롯한 신족(Æsir:아사 신족, 혹은 아스 신족)은 그만 얼어붙은듯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거인족은 아직도 살아남아있었고, 건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신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도 피해가고 싶었고, 이미 결말지었다고 생각한 잊어버리고 싶은 운명이 다시금 고개를 든 것이다. 결국 라그나로크는 피할수 없는 운명이었다. 이 거인족의 세 여인은 운명의 세 여신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신들에게 라그나로크의 운명을 일깨웠다는 이유 때문인데, 이를 뒷받쳐줄만한 근거나 자료는 전해지지 않는다. 어쨌건 이들의 등장으로 신족은 자신들의 운명을 깨닫고 그 운명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거인족의 세 여인은 흔히 '노른(Norn, Nornir, Norne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우르드(Urd:운명)', '베르단디(Verðandi:~이 되는, Becoming의 의미와 비슷함)', '스쿨드(Skuld:부채, 의무)'로
알려져 있는데, 우르드는 과거, 베르단디는 현재, 스쿨드는 미래를 의미한다고 보기도 한다. 이들은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아래에서 운명의 실을 잣는 일을 하고 있는데, 우르드와 베르단디가 실을 뽑고, 꼬아서 만들어내면, 스쿨드는 다시 그 실을 풀어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노른은 일반적으로는 이 세 명의 여신, 세자매를 말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노른이 있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거인족의 세 여인이 등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들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온다. 오딘을 신들의 아버지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아사 신족에 한정되는 이야기다. 북구신화에는 아사 신족말고도 '반 신족(Vanir:바니르, 또는 바나 신족)'으로 불리는 또 하나의 신들이 등장한다.
아사 신족과 반 신족은 세상이 창조되고 최초의 전쟁을 벌인다.(이미르를 죽인 일이 있지만 이것은 일방적인 살육으로 전쟁으로 보기 힘들다.) 이 전쟁의 이유에 대해서는 잘 전해지지는 않지만 '굴베이그(Gullveig:정확한 뜻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황금과 연관된 이름으로 여겨짐)'라는 마녀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굴베이그는 거인족의 마녀라고 하기도 하고, 반 신족의 일원이었다고 하기도 한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는
어느날 아스가르드를 찾아온 굴베이그가 오딘과 아사 신족들에게 죽임을 당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반 신족이 아사 신족을 공격하려고 했다. 이를 알아챈 오딘은 반 신족에게 선제 공격을 가했고, 그것은 곧 최초의 전쟁이 되었다. 일설에는 오딘이 굴베이그를 창으로 찌르고 세 번이나 불에 태워 죽이려 했지만 모두 되살아났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자, 오딘을 위시한 아사 신족은 위풍당당한 미드가르드의 성벽 뒤에 기대어서서 반 신족이 공격해 오는 꼴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드가르드의 튼튼한 성벽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하며, 자만에 빠져 있을 때 반 신족은 마법을 써서 미드가르드의 성벽을 간단히 제압하고는 아사 신들을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아사 신족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원래 호전적이고 전쟁에 능숙했던 아사 신족은 다시금 반 신족을 밀어붙여 반 신족의 요새 바나헤임까지 밀어내며 그 주변을 초토화 시키기에 이른다. 하지만 두 신족간의 전쟁은 양측에게 엄청난 피해 만을 입힌 채, 교착상태에 빠진다. 이에 아사 신족과 반 신족은 서로에게 인질을 교환하고 평화조약을 맺는 것으로 전쟁을 마무리 짓게 된다.
이후 아사 신족은 보다 안전하게 자신들의 신전과 거주지를 지키기위해 미드가르드의 안쪽에 새로운 장벽을 짓고 그 안을 자신들의 거주지로 정하는데 이것이 '아스가르드(Asgardr:아사신족이 둘러싼 땅)'라고 불리운다. 결국 인간과 함께 호흡하던 신들은 자신들만이 공간으로 옮겨가고, 인간과 신 사이의 경계가 생겨났다.
하지만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를 잇는 유일한 통로로 다리를 만들어놓았다. 일곱가지 빛깔로 찬란하게 빛나는 이 다리를 '비프로스트(Bifrost:흔들리는 길)'라고 불렀다. 비프로스트는 불꽃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살아있는 인간은 지나갈 수 없으며, 인간이 이 길을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전쟁에서 죽은 용감한 전사뿐이었다. [에다]에서는 비프로스트는 세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무지개를 보고 비프로스트라고 여긴 사람들에 의해 일곱가지 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 아사 신족과 반 신족
솔직히 북유럽신화에서 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아사 신족을 지칭한다. 어떤 사람은 아사 신족은 북구의 서쪽, 노르웨이와 아이스랜드와 같은 지역의 신을, 반 신족은 북구의 동쪽, 또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신을 말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화속에서도 바나헤임이 어디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반 신족의 풍습이나 행위를 보면 주로 '샤머니즘(Shamanism:샤먼-쉽게말해서 무당-이 신과 초자연적인 존재의 대리인이 되며, 이들을 중심이 되는 원시종교)'적인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보기도 한다. 샤머니즘은 동양, 아시아인 계통에서 많이 행해지는 종교, 생활의 양상이다. 이런 이유로 살펴보면 반 신족을 인도-아시아계 신화의 영향이나 그 영향을 받은 집단으로 보기도 하고, 핀란드계의 신일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에다]를 쓴 스노리의 온전한 상상의 산물이라 주장하기도 하고. 확실히 반 신족은 북유럽신화 속에서 조금 이질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기원과 존재가 어디서 기원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어쨌건 북유럽신화의 주인공인 신은 아사 신족이고, 반 신족은 거의 조연의 비중인 경우가 많다.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에서도 반 신족은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최초의 전쟁과 인질의 교환에 등장하는 노르드와 그의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앞으로도 흔히 북유럽의 신이라고 하면 아사 신족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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