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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Feb 12. 2023

◎ 우당탕 브런치 -브런치 북, 북유럽 신화

브런치, POD, 브런치북, 북유럽신화

"카톡 왔어."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잠시 뒤, 카톡이 울렸다. 난 카톡 알림음 중 이 소리가 그나마 마음에 들었다. 짧고 시끄러운 까똑보다 조용한 여자목소리가 나긋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여튼.. 그래봤자 카톡 알림음이지만.


 카톡은 브런치에서 온 알림이었다. 북유럽 신화 매거진의 글이 30개가 넘어서 매거진 Pod로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Pod가 뭐지? 싶어서 알아보니 50부 정도로 종이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 같았다. 종이 출판이라.. 솔직히 책을 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아마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일 거다.


지인 중에 판타지 소설 작가가 있다. 대학 때 그 친구가 소설책을 내놓았을 때, 솔직히 부러웠다. 나도 고등학교 때부터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던 터라 더욱 그랬다. 뭐, 내 경우는 소심해서였는지 최측근 말고는 그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들려준 적도 없지만. 내가 그 친구를 알게 되었을 때도 그는 PC통신에 글을 올려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친구는 지금도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있다. 아마 국내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작가일 거다. 여튼.. 나도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것이 내가 브런치를 하는 몇 가지 동력 중 하나다. 하지만 Pod는 아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북유럽신화 이야기는 아직 초반부다. 완결도 못했는데 종이책이라니. 나에겐 너무 이르다. 그러다 문득, 지금까지 쓴 북유럽신화 이야기를 브런치 북으로 옮기면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다. 일단 올린 내용만으로 대충 브런치 북 양식에 맞춰보았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비상~! 문제발생~!]


첫 부분인 개관에서 오딘의 지식여행까지 넣었는데 이미 게시글 수는 15개, 읽는데 필요한 시간만 60분이 넘었다. 만일 북유럽신화 이야기를 다 쓴 다음 넣는다면... 어이쿠야! 게시글 수는 100개가 넘을 테고,  예상시간은 600분이 될지도 모른다. 게시글 15개 또는 권당 60분을 기준으로 나눈다고 해도 최소 대여섯 권 이상이 나오는 것이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올린 내용만으로도 벌써 3권 분량이다.


나야 쓰는 입장이니 재미있다고 해도 세상에 이렇게 하드 한 브런치 북을 재미있게 읽어줄 독자는 없을 것 같다. 난 가볍게 쓴다고 쓰지만, 모르긴 몰라도 중편 소설 이상의 분량이 될지도 모른다. 북유럽신화가 예전보다 관심이 많아진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절찬리에 성황을 이루는 인기 있는 소재는 아니다. 그리고 내가 글을 미친 듯이 잘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이름난 작가도 아니다. 북유럽신화나 판타지, 게임 등에 관심이 있어도 내가 쓴 북유럽신화 이야기까지 찾아와서 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당장 내 브런치의 상황을 봐도 그렇다. 구독자는 12명이고, 하루 방문객은  2~30명 정도다. 블로그를 포함해도 하루 50명 정도. 라이킷도 많아야 10개 안팎이다. 그나마도 이웃 작가님들이 눌러주시는 게 태반이다. 이런 상황인데 종이책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다. 앞으로 북유럽 신화 이야기도 올릴 내용이 많고, 브런치 북은 그때까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진짜 브런치 북은 어떻게 나눠야 잘 나눴다고 소문이 나려나.. 흠...


- 계속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많아서 좋을 건 없는데.. 흠..



#생각, #브런치, #POD, #브런치북, #적응기, #북유럽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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