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신화, 우트가르드, 요툰헤임, 니블헤임, 무스펠스헤임, 수르트
#. 둘러싼 세계. '우트가르드'
'우트가르드(Utgarðr)'는 '둘러싸인 곳의 바깥쪽'을 뜻하는데, 미드가르드의 울타리 밖을 말한다. 이곳은 미드가르드의 울타리 건너 거인족의 거주지를 말하는데, 흔히 거인족의 땅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곳은 크게 '요툰헤임(Jotunheimr:요트나르의 땅)'과 '니블헤임(Niflheim:안개의 땅)'과 '무스펠스헤임(Muspellsheimr:무스펠의 땅)', 그리고 '바다'를 말한다.
'요툰헤임'은 거인족의 땅으로 오딘과 그 형제들의 눈을 피해 살아남은 서리 거인들이 그 시초가 되어 세워진 곳이다. 인간들이 대지 중 울타리가 쳐진 안쪽에만 살게 되었다면 그 나머지의 대지는 온전히 거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거인들은 이곳에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언젠가는 찾아올 '라그나로크'를 준비하며 살게 되었다. 거인들은 라그나로크 이전에도 종종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를 위협했지만, 성공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성공을 눈 앞에 두고서도 '로키(거인족이지만 신들의 편에 섰던, 솔직히 신들과 거인족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던.)'와 신들의 계략에 의해 저지되곤 했다.
신들은 (특히 오딘과 토르) 종종 신분을 숨기고 이 요툰헤임을 찾았는데, 그때 마다 거인족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뒤에 따로 이야기하겠지만 오딘이 지혜를 얻으며 거인들을 죽인 일이나 토르가 종종 거인들을 사냥한다며 여행을 한 것과 같은.) 하지만 거인족은 여전히 건재했으며, 대다수의 거인족은 묵묵히 라그나로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니블헤임'은 창세 이전부터 존재했던 곳으로, 안개와 얼음으로 뒤덮인 곳이다. 세상이 건설되고 나서 얼음과 죽은 자들의 나라, 흔히 말하는 지옥으로 불리기도 했다. 니블헤임에는 앞에서 말했던 흐베르겔미르라는 샘 말고도 '굘(Gjoll:외침)'이라고 불리는 다리가 깊은 골짜기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저승의 문이 나온다고 한다. 저승의 문 앞에는 '가룸(Garum:경계가 되는 것)' 이라는 개가 지키고 있는데 앞가슴이 죽은 자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다.(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켈베로스와 비슷한 위치이다.)
이곳은 '헬(Hel:서리로 뒤덮인 자)'이라는 여자 거인이 다스리고 있는데, 영어로 지옥을 나타내는 'Hell'의 어원이라고 한다. 헬은 로키가 '앙그르보다(Angrboða:슬픔을 알리는 자, 로키의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상을 멸망시킬 세 마리의 괴물 중의 하나로 그녀의 육체는 절반은 인간과 같은 살아 숨쉬는 피부를 가졌지만 나머지 절반은 푸른색의 죽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보기에도 몸서리쳐 지는 용모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오딘이 그녀를 니블헤임으로 보냈고, 죽은 자들과 죽은 자들의 아홉 나라를 다스릴 권력을 부여해주었다. 그녀는 '엘류드니르(Eljuðnir: 혹은 엘비드니르. 비에 젖은 자)'라고 불리는 저택에 살며 언제나 옥좌에 웅크리고 앉아있는데, '강글라티(Ganglati:움직이지 않는 남자, 지체)'라는 남자 하인과 '강글로트(Ganglot:움직이지 않는 여자, 지둔)'라는 여자 하인의 시중을 받으며 살았다. '기아'가 그녀의 식탁이었으며, '아사'가 식사용 나이프, '근심'이 침대, '격심한 고민'이 그녀의 방의 장식이었다. 북유럽 사람들은 흔히 죽은 사람을 땟목에 태워 바다에 띄우면 이곳 니블헤임으로 보내어진다고 믿었다.(오딘의 곁으로 간다고도 믿었지만 이들은 용감한 전사나 영웅들 뿐이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어졌다.)
'무스펠스헤임' 역시 앞에서 나왔듯, 창세 이전부터 존재하던 곳이다. 세계의 남쪽에 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불꽃이 작열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이곳은 '수르트(Surtr:검다)'라는 불꽃의 검을 가진 자가 다스리고 있는데, 그는 국경지대에 살면서 '무스펠(Muspell:이 세상을 끝내는 불꽃)'이라는 주민들을 수호하며 라그나로크 때 세상을 태워버리는 일을 맡고있다. [에다]에서는 불꽃의 거인이 아니라 불꽃의 민족으로 표현되어져 있는데, 솔직히 그들이 언제부터 존재했고, 구체적으로 어떤 존재인지는 전혀 알려진 바도 알 수도 없다. 전 국토가 불타오르고 있지만 그들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있으며, 신들마저도 그들에게는 범접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무슨 존재인지는 알수 없지만 신을 초월하는 존재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초의 생명체로 불리는 이미르도 이들이 탄생시켰으며, 라그나로크가 벌어지면 '나글파르(Naglfar:손톱 배)'라고 불리는 배를 타고와 모든 신들을 죽이고, 세상을 멸망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면 신들과는 다른 보다 강력한 존재라고 여겨진다. 북유럽신화가 다른 신화 보다도 특이한 모습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이 무스펠이라는 존재보다도 특이한 것은 없을 것이다. 다른 신화에서 신이란 존재는 전지전능하며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으며, 죽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기독교에서는 그 스스로 생겨난 것(당연히 존재한 것)으로 까지 여겨지는 반면, 북유럽신화에서의 신은 자신들보다도 더 강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다. 어떤 사람은 북유럽신화를 신화보다는 역사라는 측면을 강조하면서 무스펠을 남부사람. '로마제국'이나 '그리스'정도의 강대했던 남부 유럽의 나라들을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제일 유럽 깊숙히 진출했다고 하는 로마제국도 라인강 남부와 영국의 일부, 프랑스 중북부까지 진출했을 뿐, 멀고 추운 북유럽에 까지 진출했다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다'는 커다란 원형의 대지를 둘러싸고 있다. 둘러싸고 있다는 점에서 '우트가르드'에 속한다고 보여진다. 바다의 밑, 또는 넓은 바다의 어딘가에 바다의 거신 '에기르(Ægir)'가 황금 궁전에 살고 있다. 그의 궁전에는 황금이 널려 있으며, 가라앉은 배들과 보물들은 그의 궁전에 모여든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또 다른 식구(?)로 대지의 주위를 빙 둘러감고 너무나도 거대한 몸뚱이를 주체하지 못해, 자기 자신의 꼬리를 입으로 물고 있는 뱀 '요르문간드(Jormungardr:대지의 지팡이)'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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