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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Jan 24. 2023

08.프레이야의 목걸이-하나 : 아름다운 여신,프레이야

북유럽신화, 프레이야, 뇨르드, 프레이, 오드, 폴크방

#.스노리의 서가


스노리의 이야기를 듣던 스튤라가 팔짱을 낀 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스튤라의 표정이 웃겼던지, 스노리가 소리내어 웃었다.


스노리 : 하하, 우리 꼬마가 무슨 상상을 하는걸까?

스튤라 :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도무지 프레이야가 얼마나 예쁜건지 감도 안잡히는걸요?


스튤라의 대답에 스노리가 다시 한 번 웃었다.


스노리 : 하하하! 프레이야를 본 사람은 그게 누구건 그녀를 사랑했단다. 모두가 그녀를 가지고 싶어했지. 하지만 성공한 이는 오딘을 포함해도, 아주 소수에 불과했단다. 뭐, 그 소수 중에 난쟁이도 있긴하지만.

스튤라 : 난쟁이가요? 프레이야랑요?


스튤라가 깜짝 놀라 물었다. 스노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스튤라를 보았다.


스노리 : 왜? 믿기지 않니?

스튤라 : 난쟁이와 프레이야라니, 이건 차이가 나도 너무 나잖아요?!

스노리 : 흠.. 그럴까? 프레이야는 말이지..




#. 아름다운 여신, 프레이야


반 신족 출신인 '프레이야(Freyja : 여주인)'는 아버지인 '뇨르드(Njorðr : 힘)', 오빠인 '프레이(Freyr : 주인, 군주)'와 함께 평화를 위한 인질로서 아스가르드로 왔다. 반 신족이 '헤니르(Hoenir : 강한, 조력자)''미미르(Mimir : 물을 가지고 오는 거인)'를 돌려보낸 뒤에도, 프레이야와 가족들은 아스가르드에 남았다. 아사 신들은 이들을 아사 신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였고, 주요한 신으로 자리잡도록 도왔다. 아버지인 뇨르드는 '바다와 바람, 뱃사람의 신'으로 불렸고, 오빠인 프레이는 '황금과 부, 풍요의 신'으로 불렸다. 프레이야도 '아름다움과 사랑, 풍요의 여신'으로 불렸다. 신들은 이들 중 프레이야를 무척 사랑했다. 마치 그녀를 공주님이나 귀중한 보물처럼 대했다. 그래서 프레이야는 '신들의 보물'이라는 '이명(異名 : 다른 이름,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오드(Odr/Odur : 분노)'라는 아스 신을 남편으로 맞아 아사 신족과 반 신족의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 프레이야, 칼 에밀 도플러 그림(1882.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F%C3%B3lkvangr)


프레이야는 '아름다움과 사랑'이라는 상징에 완벽히 부합하는 여신이었다. 그녀는 매우 젊고 너무도 아름다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불릴 정도였다. 여신들 중에서도 오딘의 아내이자, 신들의 어머니라 불리는 '프리그(Frigg : 사랑하는)'와 함께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불렸다. 대체로 나이있는 신들은 프리그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젊은 신들은 프레이야의 젊고 상큼한 아름다움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또한 프레이야는 정도 많았고, 주변과 사랑을 나누고 받음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프레이야를 한 번이라도 보거나 만나보았다면,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프레이야의 아스가르드에서의 생활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랐다. 프레이야는 많이 외롭고, 허전한 나날을 보냈다. 프레이야는 진정으로 사랑받기를 원했다. 신들로부터 공주님이나 보물처럼 떠받들여졌지만 그뿐. 마치 지구 주변을 도는 달처럼 대부분은 일정한 거리에서 그녀의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남편인 오드도 믿고 의지할 존재는 되지 못했다. 오드는 언제나 밖으로만 돌았다. 표면적으로는 여행 중으로 되어있었고, 결혼식 이후 지금까지 남편을 본 날은 한 손만으로도 충분히 손에 꼽을 정도였다. 프레이야는 오드의 마음을 잡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고, 돌아오지 않는 오드를 찾아나선 적도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프레이야는 바나헤임에 있을 때 이미 결혼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남편은, 바로 오빠인 프레이였다. 반 신족에게는 근친혼의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인 뇨르드도 여동생과 혼인하여 프레이, 프레이야를 낳았다. 그러나 아사 신족은 근친혼은 금기였고, 당연히 인정하지 않았다. 졸지에 뇨르드는 홀아비가 되었고, 프레이와 프레이야의 혼인도 무효가 되었다. 프레이야의 어머니는 바나헤임에 홀로 남았다. 프레이야에게는 누구 하나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 줄 존재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런 존재는 쉽게 찾을수 없었고, 프레이야는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두가지에 빠져들었다. 바로 '애인' '꾸미기'였다.


- 프레이야를 떠나는 오드, 칼 에밀 도플러 그림(1882.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3%93%C3%B0r)


프레이야는 남편 이외의 신이나 인간과 염문에 휩싸일 때가 많았다. 그 중에는 정말 프레이야의 애인들도 꽤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애인은 '오딘'이었다. 오딘이 마법을 알려달라는 핑계로 접근했을 때, 프레이야는 오딘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마법은 부차적이고, 자신을 원한다는 것을. 프레이야는 자신의 입장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인질이었고, 남편이 있는 몸이었으며, 오딘에게는 아내 프리그가 있다. 프레이야는 무엇보다 프리그와 마찰을 빚고싶지 않았다. 프리그는 모든 여신들의 수장이고, 신들의 어머니라 불렸다. 그런 그녀에게 밉보여서 좋을 것은 없었다. 또, 그렇게 따지면 오딘은 신들의 아버지라 불리니 프레이야 자신과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오딘의 구애는 지독할 정도로 끈질겼고, 프레이야는 외로웠다. 결국 프레이야는 오딘의 구애를 받아들였고, 오딘의 '정부(情婦)', '애인'이 되었다. 오딘이 워낙 드러나게 구애를 했던터라, 아스가르드에 사는 이들은 모두 알았다. 그럼에도 모두 모른척 했고, 프레이야의 곁에서 적당한 선을 유지했다. 그나마 다행은 프리그도 이 관계를 알면서도 표면적으로는 평소처럼 프레이야를 다정하게 대해주었다는 점이다. 결국 오딘의 사랑은 프레이야를 더 외롭게 했다. 프레이야는 오딘 이외에도 미드가르드의 인간들 중에서 젊고 아름다운 청년을 애인으로 삼곤 했다. 그러나 인간과의 관계는 오래갈 수 없었다. 인간은 나이가 들고, 죽기 마련이다. 프레이야에게는 짧은 연애일 뿐, 지속적인 사랑이 될수 없었다.


또한, 프레이야는 자신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저택인 '폴크방(Folkvangr : 사람들의 들판, 혹은 수호자의 들판)'을 예쁘고 아름다운 것들로 꾸미고, 시녀들도 예쁘고 아름다운 이들로만 선발했다. 또한 예쁘고, 아름다운 옷과 장신구를 좋아했고, 그것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을 즐겼다. 프레이야는 자연스레 스바르트알바헤임에 사는 난쟁이(드베르그)들에게는 제일가는 고객이었다. 프레이야는 난쟁이들의 볼품없는 외모가 싫어 에지간해서는 직접 난쟁이들을 만나지 않았다. 대체로 눈썰미가 좋은 시녀를 통해 난쟁이들과 거래를 했다. 아주 가끔 직접 시녀로 변신해서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대체로 옷이나 장신구에 대해 세밀한 주문을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칠 필요가 있을 때였다. 시녀의 눈썰미가 아무리 좋아도 프레이야에게 비할바는 아니었고, 프레이야는 여신의 모습으로 난쟁이 앞에 서기 싫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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