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에드워드 버거 감독,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주연
예기치 못한 교황의 죽음으로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시작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그 선출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과 음모, 정치질, 야망 등의 초점에 맞추어 진행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정작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메시지는 그것을 통해 '인간의 한계점'들의 일부들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아가서는 여성의 차별들,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참으로 교회를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굉장히 위선적인 모습이 가득 차있는 모순된 모습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 가장 바르고 참되게 살아가야 할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인간' 이였으며, 신을 업고 입만 허세 가득한 성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자기중심적인 게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이상적이고 바른 언행에는 행동의 일치가 없었고 입안에는 부끄러움이 없었다. 친구 중 하나는 그들을 가리켜 '예수쟁이' 들이라 칭하였는데 이것만큼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싶다. 물론 그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영화 '콘클라베'에서 그런 '인간'의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추기경이란 교황 다음의 최고권위자. 그런 직위의 사람들도 믿음이 흔들리고, 남을 끌어내리며, 편을 나누고, 험담을 한다. 뿌리 깊게 박힌 가톨릭교회 안의 사회적 문화, 여성의 차별 또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떠한 곳보다도, 어떠한 사람들보다도 평등해야 하고 선함을 널리 퍼트리며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사람들이 말이다. 영화는 '신의 말을 아무리 따라 해도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남녀 차별에 대해 인식하게 만드는 '콘클라베'는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