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cheese

by 류하

퇴근하고 와인, 위스키 한 잔씩 마시는 게 낙이다. 치즈는 거들뿐이다.

저 번 달에는 와인이었는데, 이번달은 하이볼에 꽂혔다. 매 번 내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퇴근 후 집 앞 편의점에 가면 작은 캔 하나로 우리 집을 작은 술집으로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원테이블로 말이다. 나만을 위해 차려진 나만의 공간

"몇 명이세요?" " 혼자요.(검지 하나를 조심스럽게 펼치며)"

혼자 왔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제일 편안한 공간과 차림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일 새로워지는 메뉴판 속의 메뉴. 이 작은 술집의 주인은 나다. 물론 손님도 나 하나다.

우리 집 앞 편의점은 가끔 신기한 치즈들이 들어와 있다. 오늘 처음 본 일본에서 온 치즈는 나의 테이블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도전한 음식이 기대 이상일 때는 순간 머릿속이 반짝이는 기분이다.'띠용'


나의 마음이 쉴 수 있는 공간, 내가 끌리는 음식과 술,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모두 할 수 있다.


공황장애가 왔다간 후 나는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나에게 많이 선물해 주려 노력한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의 나의 상태로 알 수 있다.

편안하다. 숨이 쉬어진다. 공기가 개운하다.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 누구보다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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