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물고기

베타물고기 '앰버'(EMBER)- 책임감-

by 류하

전부터 막연하게 물고기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일 년 반이 흘렀다.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아지를 키우며 느꼈기 때문이다. 이건 책임감의 문제다.

물고기는 더더욱이나 우리와 사는 세상이 다르니, 물속에서 살아본 적 없는 인간이 물속에서 사는 물고기생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무서웠다.

UTube에서 찾아보니 물속에 사는 생물을 키우는 것을 '물생활'이라 한다.

영상 마지막에는 "즐거운 물생활 하세요~"라고 한다.

이것은 물에서 사는 생물과 그 생물을 키우는 인간 모두의 즐거움을 바라는 마음일 것 같다.


솔직히,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이기심으로 데려왔다. 의지하고 관심 가질 대상이 필요했다.

그런데 막상 데려오니 책임감이 나를 더 열심히 살게 하고 그만큼 단기간에 애정이 많이 갔다.

누구보다 이 아이 상태를 매일 보는 사람은 나이며, 이 아이의 변화를 제일 먼저 알아채는 것도 나였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우리 앰버가 우리 집에 이사 온 지 일주일 만에 변비에 걸렸다는 것을.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수온이 떨어진 것이 문제인 것 같았다. 데려오자마자 일주일 동안 수족관 사장님을 매일 괴롭혔던 것 같다. 내가 쓴 일지와 사진, 동영상을 보내며 귀찮게 굴었다. 그 덕분에 우리 앰버는 이제 위아래로, 좌우로 헤엄치며 건강하게 숨 쉬는 것 같다. 아주 감사한 일이다.


밥을 줄 때면 물고기인데 '쩝쩝' (?) 소리가 났다. 방이 조용하면 더 잘 들렸다. 어떨 때는 아침에 혼자 조용히 출근준비하고 있을 때도 났다. '쩝쩝' 나도 모르게 하루종일 그 모습이 생각나 자랑해 대고 웃었다.

이것을 수족관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그런 소리가 들리냐며 신기해했다. 나에겐 분명히 들렸다.

베타는 다른 물고기와 다르게 폐호흡을 할 수 있는 물고기라 들었다. 그래서 그런 소리가 날 수 있는 건지,

그냥 물방울 소리인지 앰버만 알 것이다.

물고기가 변비도 걸리고 쩝쩝 소리도 내고, 크다 할 수도 작다 할 수도 없는 우리 집 앰버.

나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책임감이란 참 무거우면서도 오늘을, 내일을 살아갈 힘을 준다.


앰버 사랑해, 너에게 주어진 생을 최대한 지켜줄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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