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때 우산을 사는 것

집에서 쉬는 우산들 - 반복되는 이사 -

by 류하

대학교 때부터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게 되었던 때 다.

'몇 년 뒤면 다시 다 챙겨서 돌아가야 하는데,,'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던 나는 그 타지에서 비가 온몸을 폭행하고 있음에도 우산을 사지 않았다.

기숙사에 가면 우산 하나가 이미 있고, 갑작스러운 비로 여기서 우산을 사게 되면 다시 돌아가야 할 때 그것이 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사지 않았다. 우산 두세 개는 사치니깐,, 지금 잠깐의 비를 피하려고 우산이라는 짐을 만드는 것은 나중에 버리지도 못할 짐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면 짐 하나하나가 크게 느껴진다. 그냥 집에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가벼운 물건들인데, 다 싸서 옮기려 하면 그 크기가 갑자기 부풀 기라도 하듯이 크게 느껴진다.

그때 그냥 사지 않았으면, 이 짐 하나 더는 건데. 이런 후회가 하기 싫었다. 그 작고 가벼운 우산하나에게도 적용되었다.

하지만 느꼈다. 그렇게 작은 빗줄기도 힘이 강하다는 것을, 그러고 일 년간은 비가 오면 그때 맞았던 비가 생각나서 몸이 아팠다. 빗줄기가 나를 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졸업 후 올라와 지금도 자취를 하고 있지만 언제 이사할지 모르는 내 생활에서 하고 싶은 것, 꾸미고 싶은 나만의 자취방의 로망은 하지 않는다. 이사할 때 골치 아플까 봐. 나는 겁쟁이다.

무엇을 살 때 항상 고민한다. 이사할 때 짐으로 생각하지 않을 만큼 이 것을 가져야 하는지. 좋게 생각하면 좋은 것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것이다.


나의 집이 아니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고,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이 공간이 유한하더라도 나는 아주 큰 우산 하나 사보려 한다. 우리 집 물고기 앰버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인생의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은 어떤 형태든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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