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앞의 인간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 있으니 무서움이라는 단어랑은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강한 파도 앞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자연의 거대한 힘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끌려 나왔다, 밀려 나왔다 나의 한 몸 가눌 수 없었다.
멀리서 보기엔 무엇보다 아름답고 속시원히 치는 파도에 모든 힘든 것이 내려가듯 시원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인간은 한 없이 작아진다.
눈이 쌓인 산속 꼭대기 절벽에서 바라보는 설산은 보기 힘들뿐더러 그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거나, 그래서 미끄러진다면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생을 마감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것들 뒤에는 항상 어두움이 드리고 있다. 좋은 일이 오면 나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