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우리 집 물고기가 용궁 가던 날, 눈이 펑펑 왔다.
땅이 얼어붙고, 하늘에서는 눈인지 비인지 모르는 무언가가 눈물처럼 쏟아져내리는 날 우리 집 친구가 떠났다.
가족 같았으며, 친구 같았으며, 움직이는 명화 같았던 나의 친구가 용궁으로 갔다.
짧은 생명 최선을 다해 키워줘서 고맙다는 수족관 사장님의 말은 참아왔던 눈물을 흐르게 했다.
의사 표현할 줄도 모르고 관심으로만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귀한 친구가 가버렸다.
그 작고도 큰 움직임을 보이던 친구가 가버리니 집이 괜스레 조용하고 허전하게 느껴졌다.
안 그래도 혼자 있는 집이 크지도 않은데 크게 느껴졌다.
생명은 이렇게 귀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말 못 하는 생명도 소중하며, 소중할 가치가 있다. 아껴주고 또 아껴줘도 후회만 남는다.
있을 때 잘하자. 더 잘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