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
새로운 베타가 우리 집에 왔다.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왔다.
좀 더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불러왔다.
핑계를 대자면 실수를 면하고 용서를 대신 구하고 싶었다.
빈 어항 속이 항상 마음이 아프고 허전했다.
작은 물고기도 이렇게 허전함이 컸다.
하나밖에 없어서 더 그랬을까?
혼자서만 키울 수 있는 물고기라 더 애틋했을까?
활발히 움직이는 아이를 보자니 전에 살던 베타물고기의 장기들까지 생각이 들었다.
서서히 일지 갑자기 일지 모르는 그 장기들이 하나, 하나 멈춰 생을 마감하게 되었을 때를 상상하니 죽음의 대해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갑작스러웠을까, 편안했을까, 고통스러웠을까..
이왕이면 편안했으면 좋겠다. 고통스러웠다면 죄책감은 지금의 배가 되었을 테다.
이것이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일까
우리 집이 편안한 안식처가 되길 빈다.
내가 우리 집이 편안한 안식처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