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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무서워

베타물고기

by 류하

빨간색 앰버를 보내고 파란색 웨이드를 데려왔다.

인간의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잘 키워 용서받고 싶었다.

그 용서의 상대는 앰버였을까, 나 자신이었을까.

둘 다였을 것 같다.


데려오자마자 환공포증을 일으킬 만큼 거품집을 만들어줘서 뿌듯했다.

베타물고기는 기분 좋을 때, 환경이 잘 맞을 때, 번식기 때 거품집을 만든다.

우리 집 환경이 맘에 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기분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

환경을 탓할 줄 아는 표현.

모든 것이 부러웠다.

물고기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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