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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행기

by 류하

먼 여행을 떠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바로 인생이란 여행이고 그것으로 가는 비행기는 '결혼'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것이 두렵고 무서웠으며 환상적인 날들을 생각하며 설레기도 했으며 어려운 세상을 함께할 동반자가 생긴다는 사실이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행복은 또 있었습니다. 바로 '가족'이 늘어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를 생각해 주는 가족이 엄마, 아빠, 오빠에서 늘어나 약혼자의 가족들도 생겼다는 것이 가슴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이 무서웠던 소녀는 이제 그 짧은 순간을 기다리고 즐기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타던 비행기 옆자리는 엄마보다 약혼자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멀리 가는 길 함께해 주던 엄마의 차보다 이제 약혼자의 차를 더 많이 타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딸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저 축하해 주는 엄마의 말들의 속아 엄마가 솔직히 어떤 기분인제 헤아려보지 못했습니다. 축하와 걱정, 아쉽고 섭섭한 엄마의 마음을 이젠 천천히 알아가며 결혼 전 엄마와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바로 홍콩으로요!

아들, 딸을 회사 다니며 키우느라 고생한 엄마의 인생에서 드디어 같이 해외여행 가기로 한 것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대한 결혼식을 하면서까지 사랑을 약속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은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손잡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는 영화 구절을 보니 더 이 결혼의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분들과 독자 여러분,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던 어른이가 더 욱도 어른이 되어가는 글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쭉 지켜봐 주시고 지금까지 라이킷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 또한 항상 감사드립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아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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