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으로의초대 Jun 27. 2024

신형철 평론가의 글

앞으로 그와 나에게 오래 슬퍼할 만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 그곳에 우리가 꼭 함께 있었으면 한다.

그 일이 다른 한 사람을 피해 가는 행운을 전혀 바라지 않는다.

같이 겪지 않은 일에 같은 슬픔을 느낄 수는 없기 때문이고, 서로의 슬픔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우리는 견딜 수 없을 것이므로.





사랑할수록 문학과 더 많이 싸우게 된다.

사랑으로 일어나는 싸움에서 늘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는 잘못을 저지른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그리워한 쪽이다.

견대지 못하고 먼저 말하고 마는 것이다.

그래야 다시 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진다.

나는 계속 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