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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Sep 12. 2022

연휴가 끝났다

4일간의 연휴도 끝이 났다.


나는 친정에 가지 않아서 이번에도 시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오셔서 연휴 동안 같이 지냈다.


누군가 이 소리를 들으면 "헉!" 할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친정 엄마와의 인연이 힘들어서 내가 놓아버린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어머니가 평범하고 무딘 분이시기도 하고, 아이도 할머니와의 시간을 즐거워하고, 명절 때도 제사를 위해 전 부치는 것 외에는 다 할 만하다.


얼마 전부터는 남편이 연휴 때 더 바쁜 척을 하며 제사를 위한 장보기나 제사 음식 준비에도 스을쩍 빠지기에, 이번에는 연휴 전부터 제대로 단속을 해두었고, 그 덕분인지 연휴도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전도 한 가지만 부치나 했더니... 결국 세 가지 부쳤지만, 그래도 전에 막 복잡한 고기전 부칠 때 보다야 훨씬 나았고,


어머니랑 나란히 서서 부치자니 아무리 시어머니가 편해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인지라 맘이 편하지 않았는데, 저쪽에 앉아 계시라 하고 나 혼자 부치니 마음도 편하고, 곧 갈 오스트리아 여행 영상 보면서 전 부치니 힘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머니가 잘 다녀오라며 용돈도 주셨다.


유로라서 그나마 여행 경비 부담이 완전 대박 심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오스트리아도 고물가 국가이기도 하고 특히 사악한 비행기 값 때문에 속앓이를 했었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 날에는 어머니와 나란히 누워 눈썹 문신도 했다.


2014년 이후로 눈썹 문신을 안 했었는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눈썹 문신이 하고 싶어 져서 급하게 근처 샵을 예약하고 했다. 급하게 알아보고 했는데 만족한다. 역시 정보 검색은 일단 맘 카페에 해봐야 한다.


연휴 끝으로... 아이는 캐치 티니 핑을 몇 개나 보았고, 나는 유럽 여행을 대비하여 집 안에서 '나 홀로 패션쇼'를 하며 이번 연휴를 끝마친다.


우아한 사람은 자기가 바꿀 수 없는 것에 짜증 내지 않는다고 한다.


우아하게, 내게 주어진 운명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조금 더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어머니와의 연휴도 잘 지내온 나에게 연휴의 끝, 유럽 여행 때 입을 스웻셔츠나 선물하고 잘란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며느리 역할을 해내신 모든 분들도,

긴 연휴의 끝은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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