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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Sep 27. 2022

운동 일지

필라테스로도 마음의 상태를 알 수 있군요

그저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픈 일이 있었다.

자신의 이해받지 못하는 상태를 때로는 엄한 사람에게 풀기도 하는 것이고,

그 상대가 내가 되었었다.

그래서 나는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로 하루를 났고,

어제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며 재택근무를 했다.


그런 나의 마음 상태가 몸으로 드러나기도 하는구나.

필라테스를 하는데 선생님이 '무슨 일이 있으셨냐'라고 묻는다.

몸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평소에도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지만 오늘따라 더 맞지 않아서 선생님이 몇 번이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셨다.


웃으며 '무슨 일이 있었나 봐요'라고 넘기긴 했지만,

속으로 신기했다.

마음의 상태가 몸으로 드러나는 거구나.

그래서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 몸을 돌보는 일이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선생님이 출장 가서 하라고 몇 가지 동작들을 지난번에 가르쳐 주셨었는데,

이번엔 몸이 다치지 않는 것이 더 최우선이며

오랫동안 운동을 쉬게 되기 때문에 몸의 방향성을 가져가는 것이 더 우선이라며

기존에 하던 동작들에 몇 가지만 더 운동을 한 채 마무리하게 되었다.


신기했다.

마음의 상태가 몸으로도 드러나고,

그걸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게.


어쨌든 2주 동안 여행 겸 해서 거의 2주가 아니라 3주 동안, 운동을 쉬게 되었으니

당분간은 몸의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쉬어간 다음에

3주 후부터는 다시 내 몸을 열심히 돌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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