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최애 간식, 붕어빵

출근길에는 라떼, 퇴근길에는 붕어빵, 요즘 행복하다

원래 붕어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나는 붕어빵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리어카에서 구워 파는 붕어빵은 보통 미리 구워놓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사 먹으면 오히려 실망할 때가 많았다. 안에 슈크림이 달달하고, 팥이 맛있다고 해도 겉에 밀가루가 너무 눅눅해져서 이미 제맛을 잃은 상태가 많았다.

하지만 퇴근길, 언덕 위에 있는 우리집을 올라가기 전 아래에 있는 신축 아파트 상가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는 아주 맛있는 붕어빵을 판다.

일단은 붕어빵을 미리 구워놓지 않는다.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주문받은 만큼 굽는 시스템이다.

5구짜리 붕어빵 기계가 3개 세트가 있는데 손님이 1개를 주문하든, 3개를 주문하든, 5개를 주문하든 기계는 한 번씩 돌아간다.

그래서, 갓 구운 붕어빵, 붕어빵 사이사이에 반죽이 과자처럼 바삭한 붕어빵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슈크림과 팥이 맛있다.

아마 직접 만들지는 않으실 것으로 판단되오나 (만드신다면 직접 소도 만든다고 광고를 하실 것 같다)

슈크림은 달달해서 아이가 좋아하고 (하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달게 느껴진다.)

팥의 적당한 단맛은 정말 사랑이다...♡

오늘은 쑥떡 붕어빵 (한 개에 천 원이다)에 도전했는데 정말 할매 입맛 저격이다.

팥과 떡의 조화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쑥색의 반죽에서 은은한 쑥향이 퍼지는 게.. 정말.. 갬동 그 잡채..★

퇴근길이 너무너무 행복해진다.

사실 퇴근길은 그냥도 너무 행복하지만, 맛있는 붕어빵과 함께라면 만원 버스도 두렵지 않아!

출근길에는 따뜻한 라떼를 한 잔 사 먹는 게 낙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별생각 없이 출근한다.

예전에는 눈 뜬 그 순간부터 회사가 가기 싫었는데, 이제는 출근길의 라떼 루틴 덕분인지 출근은 아무 생각 없이 한다. 다만.. 출근 후에 자리에 앉은 후부터는 재미없고 심심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진다는 점 ^^;;

붕어빵이 요즘 너무 좋아서 아이폰에 붕어빵 이모티콘이 있나도 봤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붕어빵 이모티콘..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