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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Aug 28. 2023

Vanilla Cream Coldbrew

요즘 달달한 게 많이 당겼었다.

저탄고지가 느슨해졌기 때문인데.. 저탄고지를 열심히 하다 보면 '당과 탄수화물을 절제하는 식사'를 지속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당이 당기지 않는다.

혈당도 안정적으로 지속되어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킬 수 있는 극강의 단음료를 피하게 되는 것도 있다.


라테도 우유에 유당이 소량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식단을 지키는 사람은 피한다.

방탄커피, 아메리카노 정도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난 라테러버이기 때문에... 오늘은 힘든 월요일이니까, 더 단 걸 안 먹는 게 어디야, 라며 나를 위로하며 아침에 라테를 사 먹고 왔다.


그리고 라테를 한입 먹는 순간 나는 내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오늘 아침의 라테는 너무나도 맛있었다.

힘든 주말을 상쇄시켜 줄 만큼.



주말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일단 거의 아이랑 이틀 내내 붙어 있었고, 싸웠고, 열받았고, 속이 터질 것 같았고, 그렇지만 내 자식이라 누구한테 뭐라 할 수도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해서 나는 폭발했고, 하루종일 아이와 붙어서 노는 것에 지쳐버렸고, 체력이 딸림을 너무나도 실감했다.


일요일엔 기껏 잡아놓은 체험수업에 온 가족이 준비해서 갔는데 아이는 거부했고, 나는 아이를 더 이상 설득시킬 말이 없었고, 무기력하게 돌아왔다.

돌아오고 나서도 열받은 게 가시지 않아서 친동생에게 전화해서 하소연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연속해서 두 잔 들이켰다.

(친구는 술이 아닌 게 다행이라고 했다.)


자식을 키우는 것은 왜 이렇게 내 인내심을 늘 시험받는 느낌일까?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그런 건가...


하여튼 주말 아이와의 전쟁을 끝내고 온 내가

아침에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를 찾지 않고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는 그나마 저탄고지 식단을 하는 사람들이 단 게 당길 때 허용할 수 있는 단 음료에 속한다. 콜드브루+크림이기 때문에 바닐라 시럽이 들어간 바닐라 라테보다 낫다고 보는 것 같다.)

아침에 라테로 만족했으니 오늘은 내가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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