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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Oct 16. 2023

자기 앞의 생 -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

독서 소감 내용에서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ㅇ 독서 계기

 - 역시 편집자 K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인생책 Top 5에 드는 것을 보고 관심 책 리스트에 두었었음

   편집자 K 구독자가 뽑은 내 인생의 소설 TOP5✨ - YouTube

 - 댓글에서 '아직도 인생책으로 자기 앞의 생이 ㄲ보히다니 놀랍다'는 글을 보고는 대충 눈칫밥으로 엄청 오래된 고전이구나 생각을 했음.

 - 역시나 연휴를 보내기 위해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구입하게 됨

 - 문학동네 30주년 특별 에디션으로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표지가 너무 예쁨! 책을 사는 이유 중 하나가 표지라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표지까지 예뻐서 정말 읽는 내내 즐거웠음. 이 책을 30주년 특별 에디션으로 뽑아주신 편집자님께 감사!



ㅇ 독서 소감

 - 7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힘겹게 사는, 과거 엉덩이로 벌어먹고 살았던 로자 아줌마의 생애와 주인공의 생애가 서술되는 대목에서 이미 이 책의 배경이 범상치 않음을 느낌

 - 내면을 찬찬히 읊으며 상황을 꽤나 객관적으로 보는 모하메드의 서술에서 이미 애가 애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음.

 - 담담하게 이어지는 서술들에서 객관적인 사실만을 추려본다면 이 책은 읽기 힘들 정도로 주인공들이 처한 처지와 상황이 슬픈 소설임.

 - '내 인생은 똥'이라는 서술에서 보듯이 모하메드도 자기 삶이 범상치 않은 삶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음.

 - 하지만 "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 모모와 로자 아줌마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임.

 - 특히 주인공 모모의 아빠가 찾아와서, 모모의 앞에서 죽는 장면은 책을 좀 넘기기 힘들 정도로 나는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아버지가 없던 삶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그 존재 자체로 부담스러운데, 자꾸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현실들이 펼쳐지는 모습들...



ㅇ 작가 관련

 -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는데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가 자신의 본 신분을 숨기고 새로운 필명으로 활동한 이름으로, 사실 둘은 같은 작가임.

 - 그래서 에밀 아자르는 프랑스 역사상 한 작가에게 두 번 수상되지 않는 상을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두 번 수상한 작가임.



ㅇ 평점 : 5/5 


ㅇ 한줄평 : 남들이 인생책이라고 꼽는 건 이유가 있다.

생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느끼고 싶다면.



ㅇ 그 밖에 하고 싶은 말

 - 누군가에게 챙김 받던 삶에서 누군가를 챙기는 삶으로의 전환에서, 내가 모모만큼 담담하고 내가 해야 할 것으로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지금 생각해 봐도 자신이 없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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