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귀여운 고집쟁이들
48개월에 접어든 딸.
유치원을 다녀온 어느 날, 엄마 뱃속에서부터 함께 한 애착인형 '제리'를 '토토'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했다.
아빠: "제리가 왜 토토야?"
딸: "주하 토끼 인형 이름이 토토야. 이제부터 나도 토토라고 부를 거야."
주하는 최근에 딸이 반한 유치원 같은 반 친구다.
아빠는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단호히 말했다.
"그럴 수 없어."
그날부터 애착인형을 둘러싼 부녀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아빠: "제리를 토토라고 부르면 제리가 서운할 거야. 아빠는 계속 제리라고 부를 거야."
딸: "제리도 토토라는 이름 좋아해. 제리는 이제부터 토토야."
난 처음부터 아이 편이어서 별 문제가 안 됐다.
당연히 금방 딸이 이길 줄 알았는데, 이 아빠 만만치 않다.
제리니 토토니 서로 고집부리기만 며칠째.
지켜보다 남편에게 말했다.
"요즘 제리 말고 다른 사물에도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곤 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는 게 지금의 발달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하더니 발달과정이라는 말에 그제야 아빠의 질투가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제리는 토토가 되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토토는 다시 제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