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소비 막는 포인트 적립
"포인트가 뭐예요?"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마트에 가도 구매 시 포인트 적립을 해준다.
예전에 무슨 제품 광고였는지 모르겠지만, 유해진이 포인트 적립 유무를 묻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또다시 다른 종류의 포인트 적립을 묻자,
"강렬하게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라며 절규하는 광고가 있었다.
예전에 중년 남성들은 포인트 적립이 귀찮아서 안 했다는 것을 다소 과장한 광고였는데,
이제는 정말 옛날이야기다.
계산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아저씨들도 포인트 적립을 꼬박꼬박 한다.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는 게 알뜰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일 것이다.
난 중구난방으로 쇼핑을 한다.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주 가는 가게가 몇 군데 있을 뿐, 단골마트라고 할 만한 곳은 없다.
당연히 포인트 적립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알뜰하지 못한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고?
대부분 포인트 적립을 위해 저렴하게 판다고 생각하는 집 근처 마트 한 곳을 정해서
그곳에서 집중적으로 쇼핑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한 동네마트라 해도, 모든 제품이 다 저렴하지는 않다.
내 경험으로 소주 1.8리터를 A가게에서는 6200원, B가게에서는 5600원, C가게에서는
5000원, 대형마트인 D에서는 4290원에 판다.
또 다른 예로 식빵을 들자면, 소주를 가장 싸게 팔았던 대형마트 D에서는 가장 비싼 2500원,
B에서는 가장 저렴한 1600원, A에서는 2000원에 판다.
여러 마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집에서만 싸게 파는 제품이 있다. 하지만, 포인트 적립하는
단골가게가 있으면 포인트 적립을 위해 많은 사람들은 단골가게만 간다.
대형마트가 시작한 고객 끌어들이기 마케팅을 따라한 동네마트들이 그만큼 선전하고 있는
셈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익숙해지는 것일까? 길들여지는 것일까?
나도 포인트 적립을 하기는 한다. 지역이음카드 포인트가 적립되는 곳을 주로 이용한다.
동네마트에서 적립되는 비율이 1퍼센트가 채 안 된다고 들었다. 그에 반해 지역이음카드는
5퍼센트 정도를 적립해 준다.
이쯤 되면, 정말 알뜰한 쇼핑은 지역이음카드가 적용되는 마트를 여러 곳 다니면서, 저렴한
제품을 찾아서 구매하면 된다. 애초에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한 포인트에
집착할수록 알뜰한 쇼핑에서 멀어지는 것인지 모른다.
한 가지, 더 팁을 준다면, 자전거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마트에 가는데,
차를 끌고 가는 것은 주차문제도 있고, 번거롭다. 자전거를 이용하면, 저렴한 제품을 찾아
금세 금세 이동하면서 알뜰한 쇼핑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는 가격비교를 하면서, 왜 동네마트에 갈 때는 포인트 적립에만
함몰되어 한 가게만 고집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