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유튜브 보고 음식을 따라하면 안 되는 이유

영상은 그냥 재미로만 보세요..

by 리버

세 번의 도전 끝에 먹을만한 감자탕을 만들어냈다.

실력도 없는데,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은 방바닥에 누워 스마트폰을 통해 본, 요즘 요리로

뜨고 있는 한 연예인의 감자탕 만들기 영상이 너무 쉬워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저만 따라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하는 그 연예인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정말로 그대로 따라했다가 만든 감자탕의

절반을 버렸다.


처음 실패했을 때, 영상을 보고 따라만 해서 음식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을 사실 직감했다.

하지만, 그 엄청난 조회수가 주는 신뢰감을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이번에는 좀 더 유명한

요리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 결과는 첫 번째와 다를 것이 없었다.


결국, 블로그와 영상을 샅샅이 뒤져서 빠지지 말아야 할 레시피와 조리방법의 교집합을

찾아내서 신중하게 조리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맛을 보며 조리하는 신중한 노력을 쏟은 결과, 먹을만한

감자탕을 만들어 냈다. 애초에 저녁 식사로 만든 것이었지만, 시간을 넘겨 늦은 밤이 되어서야

완성이 되었기에 진이 빠져 만든 것을 먹지도 못하고 나가 떨어져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만든 감자탕 맛을 가족들은 정말 잘 만든 음식에 대한 찬사 중 하나인,

"정말 밖에서 사 먹는 거 같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절대로 영상을 보고 따라만해서 음식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을.

잘 나가는 연예인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레시피 전달보다는,

시청률이 주 목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연예인도 자신의 신뢰감을 위해 열심히 요리레시피를 설명하겠지만, 시간의 제약은

편집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레시피 전달 보다, 최현석이 머리 위에서 소금을 뿌리는

장면같은 짜릿한 장면이 영상에서는 귀한 가치를 갖는다.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유튜브도 편집을 한다.

여기서도 시청자의 눈을 잡아 조회수 올릴 수 있는 포인트가 우선시 된다.


그 전에도 영상을 보고 음식을 따라 만든 적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신통치 않았었다.

다만, 한 유명 인플러언서의 영상을 보고 따라했을 때, 실패가 적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요한 레시피에서는 그만이 갖은 특유의 유머가 발휘되어 편집이 되지 않거나, 간과하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인 듯 싶었다.


요리 영상은 참고만 해야 한다. 요리를 이미 많이 해 본 사람이라면, 요리의 흐름을 이해할 것이고,

특별한 레시피를 보여준다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댓글에 달린 그대로 따라하니 맛이

있다는 의견은 그런 수준에서 이해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실패가 존재한다. 실패의 자양분이 쌓여가는 것은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그것을 메워나갈 여지를 발견하는 것이기에 실패는 늘 소중하다.

그런 과정 없이 설령 따라만 하다가 성공해도, 그 성공이 지속될 수 없다.

실패에서 다져진 단단한 내공이 내 실력이 되고, 지속될 수 있다.


그냥 간단히 생각하면, 그릇, 재료, 화력, 양념이 모두 다 다른데 , 한가지 레시피를

무조건 추종해서 같은 맛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요리의 주체는 나 자신이지, 영상이 될 수 없다.


"저만 따라하시면 돼요."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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