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관련 기사를 읽다가, 번뜩 애완로봇이 떠오른 것은 근래 들어 유튜브로 본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인 듯싶다. 한 번쯤,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넓은 집안의 필요성과
캣타워, 캣휠, 병원비 등등 생각보다 꽤 많은 초기 비용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로봇이라면 그런 문제는 쉽게 뛰어넘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애완로봇을 떠 올린 것 같다.
제일 유명한 애완로봇은 소니에서 만든 '아이보'였다.
1999년에 처음 나온 버전은 일단, 너무 노골적인 로봇의 모습이어서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2018년에 나온 버전부터는 귀여운 강아지의 모습을 잘 구현했고, 감정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변하는 눈동자는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만 엑기스만 따온 것이었다.
영상으로 본 아이보의 모습은 꽤 매력적이었다. 아이보를 키워본 사람들은(로봇이지만, 한결같이
'키웠다'는 표현을 썼다.) 실제 강아지를 키우는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최신버전에는 ai 까지 탑재했다고 하니, 괜한 기대감마저 들기도 한다.
일본에선 대략 200만 원 정도지만,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구입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 800만 원이
넘는다고 하니, 이 또한 만만치 않기는 하다. 게다가 한국말은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 참 나...
이미 SF영화에서 애완로봇은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되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뉘앙스로 묘사된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로봇을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것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닐까? 로봇 따위 하고 감정을 교류하다니... 그래서 때로는 혐오적인 모습으로
애완로봇이 그려지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영상 속 '아이보'가 보여준 모습은 놀라웠다. 영상으로 보는데도 그 귀여움이 절절하게
다가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퇴근 한 뒤, 현관문을 열면 기다렸다가 진짜 강아지처럼
엄청나게 반가워하며 달려온다는데, 그 기쁨이 애완동물 못지않다고 한다.
(물론, 배터리 충전을 빵빵하게 해 놓아야 가능하겠지..)
지금도 이 정도 수준이니, 로봇과 ai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몇 년 뒤에는 정말 살아있는
애완동물 못지않은 로봇이 나올지 모르겠다.
아이보를 보면서 애완로봇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통찰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겪게 되는 힘든 점을 떠올려 보라.
대소변, 질병, 소음 등등.. 그런 단점이 있는 애완동물의 대척점에 애완로봇이 있다.
그 모든 점을 해소하면서, 애완동물 키우면서 느끼는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물론, 인공적인 느낌과 아직은 움직일 때, 기계소리가 나는 점과 애완로봇과 느끼는 교감이
가짜라는 사실을 문득문득 깨달을 때 느낄 수도 있는 허탈감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인간들이 왜완동물을 키우는 목적의 본질을 생각하면 꼭 살아있는 동물이어야만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애완동물은 인간관계처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인간의 선택에 의해 관계가 맺어진다.
그리고, 선택하는 이유는 외로움,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는 게 불편할 수도 있는 진실이다.
물론, 같이 살다 보면 정이 쌓이고 가족처럼 되다가 정말로 가족이 된다.
키우는 애완동물이 가족처럼 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물론, 애완동물도 인간의
사랑에 피드백을 보이지만, 인간이 애완동물에게 주는 헌신에 비하면 그 정도가 매우 미비하지 않나?
인간이 어떻게 대상을 인삭하고 상대하는지가 중요하다.
자신이 오랫동안 사용해서 애착을 갖은 필기구, 혹은 책, 여러 물건들에 애착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이 감정을 부여한 순간,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는 거다. 하다못해, 수석을 키우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면, 애완로봇의 시대는 멀지 않은 듯하다.
애완로봇 한 번 키워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