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구시대 단어, 문장을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

by 리버

인터넷 게시판에 '~읍니다.'로 끝나는 문장의 글을 종종 본다.

1989년부터 맞춤법이 바뀐 점을 생각하면, 그 이전에 학업을 마친 나이 든 사람이 쓴 것이

분명했다. 그런 글에 장난 삼아 '~읍니다.'를 지적하며,

"나이가 많으신 가 봐요?"

라고 장난스러운 댓글을 달면, 다른 댓글에는 답글을 달았음에도 내 댓글에는 답글을 남기지

않고, 이후에는 글을 쓰지 않는 것으로 봐서 꽤나 당황을 한 모습이 눈에 선했다.

더군다나, 그 글은 성인사이트에 쓰인 것이었으니까....

'~읍니다'라는 문장이 들어간 글을 보면, 글에 집중하기 힘들고 오직 '~읍니다'에만

신경이 집중된다. 마치, 방송도 아닌데, 사적인 대화에서 '저희나라' 라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글을 아무리 잘 써도 '~읍니다.'라는 단어 하나 때문에 문장의 힘이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독자의 집중력을 망가뜨린다. 그런 글을 온전히 다 읽을 리도 없다.

단지, '~읍니다.' 때문에....


요즘에는 한자로 된 단어도 가급적 쉽게 풀어서 쓰는 흐름이다.

유시민이 지적한 문장인 '만산에 홍엽' 같이 거의 쓰이지 않는 문장은 절대 쓰면 안 된다.

'온 산에 붉은 단풍이 가득하다.'라고 쓰는 현재의 추세를 따라야 한다.

'만산에 홍엽'이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강하게 드는 거부감은 글을 읽으려는 독자를

바로 돌아서게 만든다.


구 시대적 문장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읍니다.' 같은 맞춤법이 변한 지 몇십 년이 흐른

단어는 물론,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려운 한자 단어도 피해야 한다.

시대상에 맞는 단어, 문장, 글이 과거가 아닌 현재에 내 글을 온전하게 머물게 한다는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