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완전 생초보를 위한 터지지 않는 김밥 만들기 팁 몇가지

by 리버

완전 개인적인 경험에서 초보일 때, 알았으면 정말 좋았을만한 정보라는 아쉬움 때문에 한 번 올려봅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참고만 하시길...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습니다.

1년 전,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처음 김밥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뒤, 인터넷 검색을 하고, 특히 유튜브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다들 그렇겠지요?

그들이 자기만 따라 하면 된다고 해서, 정말 그대로 따라 했지만, 자꾸만 김밥 옆구리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초보자를 위한 영상 같지만, 초보자가

정말 실수하고 간과하는 부분은 소홀히 한 것 같아 다시 찾아보니 역시나 제 기억이 맞았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심심치 않게 옆구리 터진 김밥을 만들었을 텐데...

그들은 옛 기억을 잃은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당연해서 말할 필요성을 못 느낀 걸까요?

아마도 후자일 거라 생각합니다. 뭐, 보기에 따라 웃기지도 않는 사소한 팁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초보자에겐 긴 시간 그 사소한 팁을 알지 못해, 포기직전까지 몰리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손재주가 그야말로 잼병인 저는 김밥도 결국 이 몹쓸 손재주 때문에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김밥 만들기를 포기했지만, 나중에야 알게 된

몇 가지 사소하면서도 기본적인 팁을 알게 되고는 지금은 무난히 김밥을 만듭니다.

저 같은 손재주 없는 초보자에겐 정말 중요한 정보일 거라 생각하고 몇 가지 기본적인 팁을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 뜨거운 밥으로 만들면 안 됩니다.

특히, 갓 지은 뜨거운 밥에서 나오는 수분은 김을 순식간에 약하게 만듭니다.

초보자는 김에 밥을 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김에 밥을 펴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제가 처음 만들 때, 갓 지은 뜨거운... 그러니까, 손으로 만지기도 어려운 뜨거운 밥을 올려놓고

손을 후우 후우 불어가면서 밥을 폈습니다. 게다가 잘 만들겠다고 세월아 하면서 한참을 폈으니,

그 사이에 김은 뜨거운 수증기에 짓눌려, 아우성치며 흐물흐물 해지며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초보자는 재료를 올리는 것도 서툴러 시간이 많이 걸리기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그 사이에 역시나 김은 뜨거운 밥에 깔려서 넘쳐나는 뜨거운 수분에 아우성치고 있는 걸 잊지 마시길.

행여나 뜨거워 손 대기 어려울 정도로 저렇게 김 나는 밥으로 만들지 않겠죠?


밥의 온도는 적당히 따뜻한 정도가 좋다는 애매한 표현을 써서 죄송하기는 하지만,

일단 뜨겁다는 느낌은 절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일하시는 고수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일 것입니다.

오히려, 뜨거운 밥에서 나오는 수분이 강력한 접착력을 발휘하면서도 흐물거리지 않을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에 뜨거운 수분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신공을 발휘해, 돌덩이처럼 단단한 김밥을 만들어 냅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고수들의 영역이죠.


두 번째, 김밥 마는 방법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대강 말면 될 것 같지만, 초보자에겐 안 보이는 섬세한 손끝의 놀림이 있습니다.

우선 서두르지 말고, 아주 천천히 김밥을 말면서 손끝으로 재료를 계속 안으로 집어넣는다는 기분으로

아니, 실제로 재료를 김 안으로 밀어 넣어야 합니다. 한 놈이라도 빠져나가면, 그 틈으로 인해 김밥 전체의

접착력이 현저히 떨어져 옆구리가 터진 비극적인 김밥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중요한 포인트는 손끝의 놀림. 계속 김 안으로 넣으면서 마는 것.

손가락 끝부분!

사진 찍느라 한 손만 나왔는데, 저 손끝으로 재료를 말아 넣는 거 보이나요?
오른쪽에 손이 없어 재료가 삐져나온 거 보시지 마시고, 왼쪽 검지와 중지로 재료를 안으로 계속 밀어 넣는 장면을 주목하세요.


세 번째, 참치김밥입니다.

참치김밥이라고 특별한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준비가 필요합니다.

참치를 감쌀 깻잎은 미리 씻어서 충분히 물기를 제거하고 말려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참치는 국물을 최대한 짜 두어야 합니다. 즉, 두 재료의 수분을 충분히 제거해 두어야

김밥을 마는 동안 수분이 나와 김이 붙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김밥을 말 때, 최고의 적은 수분입니다. 따뜻한 밥에서 나오는 수분 정도만이 김이 잘 붙게

만들고, 나머지 수분은 모두 김밥 만드는 데 최대의 적 일 뿐입니다. 이 점을 간과하면, 김밥이

통째로 옆구리 터진 처참한 광경을 다시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붙었다 해도, 칼로 써는

과정에서 하나씩 하나씩 옆구리가 터져가며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깻잎은 미리 씻어두고 최대한 펴서 말려두세요. 밥에서 나오는 수분 이외에는 용납하지 마세요


네 번째, 칼입니다.

날이 잘 선 칼이면 모르겠지만, 무딘 칼로 썰었다가는 잘 말아놓고도 옆구리가 터질 수 있습니다.

무딘 칼이라면, 썰기 전에 칼을 갈아두세요.

집에 칼 가는 도구가 없다면, 다이소에 가서 몇 천 원짜리라도 사서 갈아야 합니다.

사실, 다이소에서 산 몇 천 원짜리가 신통한 성능을 발휘하는지는 의문이지만, 제 경험으로는

김밥 썰기 전에 다이소 칼로 갈고 난 뒤, 썰면 적어도 옆구리 터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냥 써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점 강조하고 싶네요.


결론, 다 써 놓고 보니 결국은 옆구리 터지지 않는 방법만 장황하게 써 놓았네요.

초보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처음도 끝도 터지지 않는 김밥을 만드는 거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밥에는 워낙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니 오히려 맛이 없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도 진입이 비교적 쉬운 요리가 김밥입니다.

다만, 진입이 쉬운 반면,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은 거의 백 퍼센트 김밥

옆구리가 터질 때입니다. 기본적인 팁을 준다면서 김밥 만드는 법도 안 가르쳐 준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블로그나 유튜브에 널리고 널린 게 레시피이니 거기에서 찾으시고 제가 제시한

터지지 않는 김밥 만들기 팁은 유용하게 잘 사용하시길....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계속하다 보면 저렇게 짱짱한 김밥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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