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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한인생갱생 Jun 17. 2022

13. "억만장자 모닝 루틴" 딱 하루만 해보기

상위 0.01%의 모닝 루틴 따라 해 보기


안녕, 망갱이는 오늘 아침부터 아주 전투적인 도전을 했다.

딱 하루 도전이지만 할 일이 많아 바쁜 아침을 보냈다.


바로, '억만장자 모닝 루틴'이다.

무려 리스트가 13개가 된다.

유튜브에 '억만장자 모닝 루틴'이나 '상위 0.01% 모닝 루틴'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챌린지 영상이 있으니 영상을 보거나 인생에서 한 번쯤 해보길 추천한다.


일단 진행할 리스트를 한 번에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침 일찍 일어나기

2. 꿈 다시 떠올리기

3. 침대 정리하기

4. 물 한잔 마시기

5. 비타민과 유산균 먹기

6. 20분 동안 명상하기

7. 1-2분 동안 간단하게 움직이기(또는 격렬한 운동 1분)

8. 차가운 샤워하기

9. 따뜻한 차 마시기

10. 일기 쓰기

11. 오늘의 기분 리스트(To feel list), 오늘의 될 사람 리스트(To be list), 오늘의 할 일(To do list) 리스트 쓰기

12. 20~30분 독서

13. 아침 스무디 만들기


와우, 생각보다 많고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매우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전투적으로 진행했다.

모닝 루틴 이후에 아침에 동생 졸업식 메이크업해주느라 진땀도 뺐다.

망갱이가 진행한 루틴과 느낀 점을 살펴보자.  



1. 아침 일찍 일어나기



망갱이는 6시에 기상했다. 근데 이 모닝 루틴을 느긋하게 진행하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망갱이는 빨리빨리 진행했어도 1시간이 넘었다. 한 번 해볼 사람은 이 점 감안해서 진행하길 바란다.

6시가 무슨 일찍이냐 싶으면, 8시에 일어나는 지금의 백수 망갱이한테는 나름 빠른 시간이다.

일어나서 바로 세수, 양치, 화장실을 다녀왔다.




2. 꿈 다시 떠올리기


양치를 하면서 꿈을 다시 떠올렸다. 처음엔 아예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깨기 바로 직전에 꾼 꿈이 떠올랐다. 집에 가기 위해 가장 자주 타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 올랐는데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동양인은 나밖에 없었다. 근데 이들의 공통점이 '장애인'이었다. 다들 약간 울적한 표정으로 버스에 타고 있었다. 내 옆에 있는 흑인 여자아이는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뒤쪽에 앉은 백인 아줌마는 허공에 대고, 또는 나에게 뭐라 뭐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어두운 버스 상황에 같이 심통해져 있을 때 느낀 건, 그 버스에 타고 있던 나도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이다.(어떤 장애인지는 몰랐다.) 그 사실을 알고 꿈에서 깼다.



3. 침대 정리하기



이불 잘 개고 10초 컷으로 정리 완.


4. 물 한잔 마시기



원래 하던 루틴이라 능숙하게 정수 500ml 냠냠 굿



5. 비타민과 유산균 먹기



비타민은 빈속에 먹으면 속 쓰리기 때문에 늘 점심 먹고 먹는다. 그래서 오늘도 빈속에 유산균만 먹었다.



6. 20분 동안 명상하기



20분은 너무 긴 것 같아서 유튜브에서 5분 아침 명상 찾아서 했다. 숨 하나하나에 집중하니까 은근 개운해지고 작은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1층이라서 그런지 밖에서 경비 아저씨가 쓱 쓱 빗자루질을 하는 소리, 할머니가 방 안에서 티비 켜시는 소리 등... 특히 이 영상에서 조곤조곤한 지시를 따라 하니 들숨에 사랑스러움을 얻고 날숨에 스트레스를 뱉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7. 1-2분 동안 간단하게 움직이기(또는 격렬한 운동 1분)


간단한 스트레칭을 천천히 하다가 아침이니까 부드럽게 슬로우 버피테스트를 했다.

버피테스트는 슬로우로 해도 금방 힘들어지니까 격렬한 운동이 되었다.



8. 차가운 샤워하기


제일 안 하던 일인데 그래서 더 생각지 못한 경험이었다. 찬물이 두려워 샤워기로 손, 발, 팔, 배 등에 먼저 물을 뿌리다가 심장근처에도 물을 적셨다. 그리고 이내 있는 힘껏 온몸에 찬물을 뿌렸다. 끄아아아아....

어릴 때 수련회 가서 물놀이를 하고 찬물로 샤워했을 때가 떠올랐다. 머리까지 시원해지는 기분. 차가운 물줄기들이 너는 아직 어려! 너는 아직 어려!라고 소리치는 기분.



9. 따뜻한 차 마시기



차가운 샤워와 대비되는 따뜻한 차 마시기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원래 달지 않은 차를 마시려고 했는데 입이 심심해서 달달하고 알싸한 생강차를 마셨다.

뜨끈하고, 생강 향기 진하고, 입은 달달하고... 굿... bbb



10. 일기 쓰기



일기는 쓰는 다이어리가 있어서 작성했다. 다음날에 어제 일기를 쓰는 편이라 그렇게 했다.

어제의 기분을 잘 떠올리면서 적었다.



11. 오늘의 기분 리스트(To feel list), 오늘의 될 사람 리스트(To be list), 오늘의 할 일(To do list) 리스트 쓰기



각각 3개 이상씩 적으라고 해서 세 가지 리스트를 적어보았다.


오늘의 기분(To feel list)

1. 여유로움

2. 상쾌함

3. 뿌듯함


오늘의 될 사람(To be list)

1. 마치 워커홀릭인 뉴요커

2. 그 와중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

3.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


오늘의 할 일(To do list)

1. 아침에 남동생 졸업사진 메이크업해주기

2. 손발톱 정리

3. 화장하고 밖에 나가기

4. 은행에서 돈 뽑아서 동생한테 빌린 돈 갚기

5. 집 앞 헬스장 탐방하기




12. 20~30분 독서



저번에 사고 집에 적응시키느라(?) 며칠 묵혀 놨던 책을 읽었다.

아침이라 조금 무거운 눈두덩이를 걱정하며 책을 펼쳤는데 웬걸, 책을 읽으면서 웃음소리를 낸 책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진정 빵순이이자 디저트쳐돌이인 나를 감동시키는 책이었다. 한 줄 한 줄 행복에 겨워 읽었다. 원래 글을 빨리 읽는 편이지만 이 책은 다 읽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나는 때론 밥 대신에 빵이랑 디저트를 먹는 사람인데 이 책을 읽고 당연하듯이 또 빵이 먹고 싶어졌다.



13. 아침 스무디 만들기




외국 언니들의 갓생 루틴을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그린 스무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초록초록한 비주얼을 자랑하는데, 모닝 루틴의 마지막 단계로 나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엄마가 쌈채소로 사온 채소 무더기에서 우연히 발견한 케일 3~4장을 손으로 죽죽 뜯어 넣고, 냉장고에서 외로이 잊혀가던 오렌지 하나와 레몬즙 2바퀴, 얼음 몇 개, 건강을 위해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한 티스푼 정도 넣어 갈았다.

비주얼은 녹즙이지만 달달 상큼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다 마신 후에 바로 신호가 와 화장실로 달려갔다는 점... 대-단하고 상쾌한 루틴이었다.




오늘 이렇게 백수 망갱이의 '억만장자 모닝 루틴' 딱 하루 해보기를 마치고 아침부터 전투적인 삶을 살아서 매우 뿌듯했다.

이걸 매일 지속하려면 꽤 많은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겠지만, 몸과 마음을 한 번쯤 리프레쉬 하기에는 아주 좋았다.

뭔가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시간이 평소에 하루를 시작하던 때라 더 신선했다.

조금 바빴지만 아침부터 글도 쓰고, 아침으로 빵을 먹으면서 책도 마저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여러분도 늘 똑같게만 흘러가는 하루, 안 해봤던 일을 해보거나 '억만장자 모닝 루틴'을 한 번 해보는 게 어떤가?

무엇을 상상하든 생각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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